▶ ‘트럼프 정책 불확실성’
▶ 투자자들 여전히 낙관
미국 주식과 채권시장이 위험 구간에 진입하고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하지만 언제 하락세가 나올지 정확히 예측하기는 힘들어서 지금 바로 투자금을 회수하라고 말할 수 있는 상황도 못 된다.
로이터통신은 19일 시장 강세론자들조차 지금 미국 주식과 채권값이 비싸다는 것을 인정하고 있다면서 장밋빛 전망이 내년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많지만, 당장은 아니더라도 이후에 큰 후유증이 나타날 것이라는 경고도 나오고 있다고 보도했다.
뉴욕 주식시장 3대 지수는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1년 전 시작된 상승세를 이어갔다. 지난해 10월 연준이 금리 인상을 멈춘 이후 나스닥 지수는 50% 이상 상승했고, 시가총액 1위 기업인 엔비디아 주가는 250% 급등했다. S&P 500 지수 역시 1928년 이후 최고의 한 해를 보내고 있다.
투자 등급 및 투기 등급 회사채 금리와 국채 금리 간 차이(스프레드)는 역대급으로 좁아졌다.
시장이 얼마나 과열돼 있는지를 측정할 수 있는 분명한 방법은 없지만 이런 지표들은 ‘경고’ 신호라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모건 스탠리는 여전히 해외 주식보다 미국 주식과 채권 매수를 권장하고 있다. 하지만 차기 트럼프 행정부에서 재정이나 무역정책, 이민자 정책 등이 실제로 어떻게, 어떤 강도로 실행될지 알 수 없기 때문에 시장의 상·하방 가능성은 매우 넓다고 지적한다.
S&P 500 지수의 경우 기본적으로 지금보다 약 10% 상승한 6,500선을 기본으로 제시하지만 24% 상승 가능성과 23% 하락 위험도 함께 있다고 본다. 유럽 최대 금융사인 HSBC도 미국 주식 및 채권 시장이 좋을 것이라는 전망을 유지하고 있으며, 특히 내년 상반기에 추가로 오를 것으로 내다본다. 하지만 이 은행 역시 미국 증권시장이 ‘위험 구간’의 경계선상에 있다고 경고했다.
경고의 목소리가 계속 나오지만 투자자들은 점점 더 낙관하는 모습이다. 미국개인투자자협회의 최근 설문조사에 따르면, 향후 6개월 동안 주가가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은 49.8%로, 이례적으로 높게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