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플로리다주 첫 여성 법무장관 출신 본디… ‘미국우선주의연구소’ 활동
▶ 게이츠 사퇴 발표 후 몇 시간 지나지 않아 ‘속전속결’로 지명
2018년 당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팸 본디 플로리다주 법무장관 [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성 비위' 논란으로 낙마한 맷 게이츠 법무부 장관 후보자를 대신할 새 후보자로 지명한 팸 본디(59) 전 플로리다주 법무장관은 다른 트럼프 2기 행정부 내각 후보자들과 마찬가지로 '충성파'로 분류되는 인사다.
트럼프 당선인의 자택이 있는 플로리다주 출신인 데다 집권 1기 때인 2019년 말부터 2020년 초까지 진행된 1차 탄핵 심판 때 사실상 트럼프 당선인의 개인 변호사 중 한 명으로 활동한 이력이 있다.
플로리다주에서 20년 가까이 검사로 활동한 본디는 공화당 소속으로 2010년 주 법무장관 선거에 출마해 당선되면서 2011년부터 2019년까지 플로리다주 첫 여성 법무장관으로 일했다.
2012년 26개 주를 대표해 '오바마케어'에 대한 위헌 소송을 내 보수 진영에서 명성을 얻었다.
트럼프 당선인과의 인연은 본디가 플로리다주 법무장관이었던 2013년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 그해 트럼프 재단은 본디를 지지하는 정치단체에 2만5천 달러를 기부했다.
해당 기부는 본디가 '트럼프대학 사기 사건'에 대한 소송 건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지 나흘 만에 이뤄졌는데, 추후 플로리다주 검찰이 트럼프를 기소하지 않으면서 '소송 거래 의혹'이 일기도 했다.
본디는 이후 2016년 대선을 앞두고 당시 공화당 대통령 후보 경선에 출마한 트럼프 당선인을 지지했다.
그해 트럼프 당선인이 대선에서 승리하자 정권 인수팀에서 일했으며, 법무장관 후보로 거론된 적도 있다.
주 법무장관 재직 시절인 2018년에는 트럼프 당선인이 선호하는 폭스뉴스 프로그램에 공동 진행자 및 게스트로 출연한 이력도 있다.
지난 2019년 말부터 2020년 초까지 트럼프 당시 대통령의 1차 탄핵 심판 때는 백악관에 구성된 변호팀에서 활동했다.
이 탄핵 심판은 트럼프 당시 대통령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잠재적 대선 라이벌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 부자에 대한 수사를 종용하면서 이를 우크라이나 군사원조와 연계했다는 '우크라이나 스캔들'로 촉발됐다. 본디는 탄핵심판 과정에 트럼프 당시 대통령을 변호하면서 바이든 부자가 우크라이나 부패에 연루된 게 사실이라는 주장을 폈다.
2020년 대선 때도 트럼프 당선인의 열렬한 지지자였으며, 조지아·펜실베이니아·위스콘신 등 경합주에서 대규모 투표 사기가 발생했다는 트럼프 당선인의 주장을 옹호하기도 했다.
올해 대선을 앞두고는 친(親)트럼프 성향 싱크탱크 '미국우선주의연구소'(AFPI) 소송센터 의장을 맡았다. 이는 트럼프 당선인이 대선에 패배했을 경우 대규모 '부정선거' 소송을 준비하는 역할이었다는 게 미국 언론들의 평가다.
본디의 이력을 보면 플로리다주 출신에 강경 보수 성향의 충성파, 개인 변호인, 폭스뉴스 등 트럼프 당선인의 2기 내각 인선 키워드를 대체로 관통하고 있다.
이 때문인지 트럼프 당선인은 이날 게이츠가 자진 낙마한 뒤 몇시간 되지 않아 '속전속결'로 본디를 새 법무장관 후보자로 지명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