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월 퇴임’ 바이든과 정상회담… “서로 적으로 삼아 경쟁하면 중미관계 퇴보”
▶ “기술통제, 강대국이 추구할 것 아냐…양국, 세계에 확실성 더 불어넣어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트럼프 2기' 출범을 앞두고 미국과의 '평화공존' 목표에 변함이 없다는 메시지를 내놨다.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시 주석은 16일 오후(현지시간) 페루 리마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양자 회담을 열고 "미국은 막 대선을 치렀다"면서 "중미 관계의 안정적이고 건강하며 지속가능한 발전에 힘쓴다는 중국의 목표에는 변함이 없고, 상호존중·평화공존·협력호혜에 따라 중미 관계를 처리한다는 원칙에도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은 미국 정부와 계속해서 대화 유지·협력 확장·이견 관리를 할 용의가 있다"며 "중미 관계의 평온한 이행(過渡·transition) 실현을 위해 노력하고 양국 인민을 이롭게 할 용의가 있다"고 했다.
두 정상은 작년 11월 이후 1년 만에 다시 마주 앉았다.
시 주석은 내년 1월 퇴임하는 바이든 대통령을 향해 "지난 4년 중미 관계는 부침을 겪었지만 우리 두 사람의 지도로 성과 있는 대화와 협력도 전개해 총체적으로는 안정을 이뤄냈다"고 했다.
그는 "양국이 파트너·친구가 돼 구동존이(求同存異·일치를 추구하되 서로 다름을 인정하는 것)하고 서로 성취한다면 중미 관계는 장족의 발전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며 "상대방을 라이벌·적으로 삼아 악성 경쟁을 하고 서로 상처를 입히면 중미 관계는 곡절을 겪거나 심지어 퇴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지금 세계는 혼란·불안하고 충돌이 빈번하며 새 문제와 오랜 문제가 얽혀있어 인류는 전례 없는 도전에 직면했다"면서 "강대국 경쟁이 이 시대의 기초 논리여서는 안 되고, 단결·협력이어야만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새로운 과학·기술혁명과 산업혁명이 한창인 때 디커플링(decoupling·공급망 등 분리)은 해결책이 아니고 호혜 협력이야말로 공동 발전을 가능케 할 것"이라며 "'마당은 좁게 담장은 높게'(small yard high fence·중국 등으로의 첨단 기술 유입을 차단하는 미국 정책)는 강대국이 추구해야 할 것이 아니고, 개방과 공동 향유야말로 인류를 이롭게 할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세계의 두 강대국인 중국과 미국은 응당 천하의 이로움을 고려해 혼란스러운 세계에 확실성과 긍정적 에너지를 더 많이 불어넣어야 한다"며 "양국은 양국 인민의 행복과 국제 사회의 공동 이익에서 출발해 현명한 선택을 하고, 두 강대국이 올바르게 공존하는 길을 계속 모색해 이 지구상에서 장기간 평화공존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