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발언대] 훈민정음 반포 578돌을 맞아

2024-10-16 (수) 토마스 육/뉴저지 팰팍 독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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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항상 숨을 쉬며 살면서도 공기의 소중함을 느끼지 못하는 것처럼 우리가 쓰고 읽고 있는 우리글과 우리 말의 소중함도 깜박 잊고 살아가고 있다.

우리 말과 글이 없었으면 그 어려운 한자를 지금도 쓰고 있던지, 아니면 일제식민시대에 우리말을 강탈당하고 일본글과 일본어를 지금까지 쓰고 있지나 않을까라고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

올해 훈민정음 반포 578돌을 맞아 다시금 거룩한 세종대왕의 업적을 기리며 우리글로 이 글을 쓴다. 한민족의 정체성하면 우리가 갖고 있는 모든 것이 한민족의 정체성이다. 그 중에서도 으뜸이 우리말과 우리글이 아닌가 생각한다.


미국에서 살아가면서 영어가 모국어가 되고 한국어는 제2, 제3의 언어 처럼 또는 아예 한국어와 한글을 모르는 세대가 되어가고 있는 것이 무척 안타깝다.
이곳은 다민족이 살고 있어서 여러 종류의 언어를 자연스럽게 접하며 배울수 있는 기회가 많다.

어느 유튜브에서 한인 남자와 외국인 여자와의 가정에서 돌 지난 아이에게 아빠가 우리말로 말하면 엄마는 자기의 말로 통역해서 같은 내용의 말을 다시 아이에게 동시에 말을 해 준다고 한다. 어릴수록 언어습득이 빨라서 아이가 두개의 언어를 동시에 들으면서 자라면 자연스럽게 두개의 언어를 습득 한다는 이야기 였다.

그로서리마켓에서 식료품을 사려면 상품의 뒷면에 설명되어 있는 내용을 세심하게 살펴본다. 혹시나 나에게 나쁜 첨가물이 들어 있는지 또는 내가 섭취해야 할 재료는 많이 들어 있는지를 유심히 살펴 본다. 상품의 설명 내용이 그 상품의 이력서이다. 우리는 취업하고 싶은 회사에 이력서를 제출하고 기다렸던 기억이 누구나 한번쯤은 있었을 것이다.

이력서에는 본인의 학력 경력 자기만이 갖고 있는 특성을 한줄이라도 더 기입해서 상대가 관심있게 보게큼 모든 것을 다 기입 했을 것이다. 우리 어린이들이 집에서 자연스럽게 우리말과 글을 배우고 학교에서 다시 다른 언어를 배우면 두개의 외국어를 사용할수 있을 것이다. 이력서에 이중 또는 삼중언어 가능자라고 기입하면 또 하나의 큰 장점이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해본다.

어느 모임에서 각자의 나라에 대한 주제로 자기 나라의 음식 한가지와 자기 나라 자랑 두가지를 주제로 말하는 기회가 있었다. 토론에 참가한 20여명은 이집트, 터어키, 콜롬비아, 에콰도르, 페루, 도미니카에서 온 사람들로 각자의 주제로 열띤 토론을 벌였다.

나는 발효식품인 김치와 태안반도 기름유출 제거에 자원봉사자 130만여명이 참여 제거 한것과 한글을 주제로 정했다. “세계 문자 중에서 창안자 및 창안시기가 기록된 문자는 한글뿐이고, 우리글자는 소리문자여서 어느 소리든 받아 쓸 수있고 또 말을 할 수있으며, 한국은 세계에서 문맹률이 제일 적은 나라다“ 라고 자랑을 했다.

유네스코에서 주는 상 가운데 ‘세종대왕 문해상’이 있는데 세계에서 문맹퇴치에 공이 많은 개인이나 단체에 주는 공로상으로 매년 9월에 상장과 상금을 준다고 자랑도 했다.
우리말과 우리글로 뚜렷하고 속 시원하게 마음 속을 표현 할 수 있어서 우리 한글이 참으로 대단하다.

<토마스 육/뉴저지 팰팍 독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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