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종교 상관없이 경제 이슈 가장 관심 높아
▶ ‘복지 정책·대법관 지명·외교 정책’ 순
▶공화 지지자 이민 정책 vs 민주는 낙태 이슈
난 9월 10일 ABC 주최로 필라델피아에서 열린 대통령 후보 토론회에서 언론 관계자들이 두 후보의 주장을 주의 깊게 듣고 있다. [로이터]
약 한 달 앞으로 다가온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종교계에서도 지지 성향이 극명하게 갈리고 있다. 큰 이변이 없는 한 백인 개신교인은 공화당 후보, 비백인 종교인 및 무교인은 민주당 후보를 지지하는 전통적인 경향이 이번 대선에도 변함없이 나타날 전망이다. 하지만 각 종교 그룹 간 관심 이슈가 이전 선거 때와 다르고 민주당 카멀라 해리스 후보가 조 바이든 대통령에 비해 종교인들로부터 높은 지지율을 얻고 있다.
여론조사기관 퓨 리서치센터는 지난 8월 26일과 9월 2일 등록 유권자 8,044명을 종교 성향에 따라 분류한 뒤 이들의 지지 후보와 관심 이슈 등을 파악하기 위한 설문 조사를 벌였다. 이번 조사는 조 바이든 대통령이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 후보가 후보 사퇴를 선언한 뒤 두 후보를 대상으로만 처음 실시된 조사다.
이번 조사에서 해리스 후보는 올해 봄 바이든 대통령을 대상으로 실시된 조사 때보다 일부 종교 그룹에서 높은 지지를 끌어낸 것으로 나타났다. 해리스 후보의 절대 지지층은 흑인 개신교인, 히스패닉 천주교 신자, 무교인 등으로 이중 흑인 개신교인으로부터는 약 86%, 히스패닉 천주교 신자로부터는 약 65%에 달하는 지지도를 얻었다.
지난 4월 실시된 조사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두 종교 그룹으로부터 받은 지지도(각각 약 77%, 약 49%)에 비해 해리스 후보가 훨씬 높은 지지도를 끌어낸 것이다. 해리스 후보는 이 밖에도 무신론자(85%), 불가지론자(78%), 유대교 신자(65%)로부터 트럼프 후보에 비해 월등히 높은 지지도를 받았다.
반면 트럼프 후보의 경우 이번 선거에서도 백인 개신교인의 절대적인 지지를 등에 업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막강한 트럼프 후보 지지층은 백인 복음주의 교인들로 이 종교 그룹에서 트럼프 후보 지지율은 82%를 넘었다.
천주교 신자 중에서도 백인 신자의 트럼프 후보 지지율이 61%로 해리스 후보를 앞질렀다. 무교인 지지도에서는 트럼프 후보가 모든 항목에서 해리스 후보에 열세를 보였다. 이번 조사에서 무슬림, 불교, 힌두교인 유권자도 포함됐으나 답변 비율이 소수로 조사 결과에서 제외됐다.
지지 후보에 따라 관심을 보이는 선거 이슈도 극명한 차이를 보이는데 이번 선거에서도 같은 경향이 여실히 나타났다. 우선 종교와 상관없이 유권자들이 가장 높은 관심을 보이는 이슈는 경제 정책으로 유권자 10명 중 6명이 경제 이슈를 투표 기준을 삼겠다고 답했다. 또는 절반이 넘는 유권자는 복지 정책, 대법관 지명, 외교 정책이 이번 선거의 주요 관심사라고 밝혔다.
종교 성향에 따라서는 유권자의 관심 이슈가 판이했다. 백인 복음주의 교인(79%)과 백인 천주교 신자(72%)가 이민 정책을 가장 중요한 선거 이슈로 꼽은 반면, 무신론자 중에서는 낙태 정책을 주요 이슈로 꼽은 비율이 77%로 가장 높았다. 낙태 관련 이슈는 불가지론자(62%), 유대교인(59%), 흑인 개신교인(57%) 사이에서도 주요 이슈로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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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 최 객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