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현동 주미대사, 대사관 주최 국경일 리셉션
조현동 주미대사가 한국의 국군의 날과 개천절을 기념하는 대사관의 국경일 행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안보 면에서 한미동맹은 작년 한미정상회담 결과물인 ‘워싱턴 선언’을 통해 핵무기 기반 동맹으로 업그레이드됐습니다.”
조현동 주미대사는 2일 저녁 워싱턴 DC의 앤드류 W. 멜론 강당에서 열린 한국 개천절 및 국군의날을 기념하는 국경일 행사에서 한미동맹이 한미양국의 교류 확대와 함께 그 어느 때보다 강화됐다고 강조했다.
조 대사는 “오늘 우리가 모인 이 장소는 1949년 북대서양조약(NATO)이 서명된 역사적인 곳으로 지난 7월에는 나토 75주년 기념행사가 열리기도 했다”면서 “오늘 우리는 올해로 71주년이 되는 한미동맹을 기념하기 위해 이곳에 모였는데 대사로서 경제교류, 글로벌 안보 협력, 한미 양국 국민들의 교류에 우선순위를 두고 업무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 대사는 또 참석자들에게 ‘작년 대미(對美) 최대 투자국이 어느 나라인지’ ‘작년 미국에서 가장 많은 일자리를 창출한 나라가 어느 나라인지’를 물었고 청중들로부터 ‘한국’이라는 답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그러면서 조 대사는 경제면에서 “우리(한미)의 협력은 바이오 기술, 청정에너지, 양자 컴퓨팅, 우주 및 사이버 공간으로 확대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K팝과 한국 식료품 마트의 미국 내 인기를 거론하며 “한국과 미국 사람들은 과거 어느 때보다 가까워졌다”고 했다.
이날 미측을 대표해 발언한 카를로스 델 토로 해군 장관은 이순신 장군을 거론하는가 하면, 한국 방문 때 목도한 한국의 조선 역량을 높이 평가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주한미군의 지속적 주둔을 위한 한국의 환대와 지원에 얼마나 감사하는지 모른다”고도 했다. 한인사회에서는 신진균 부회장 등 6.25 참전유공자 워싱턴협의회 회원들과 김인철 회장 등 재향군인회 미동부지회 회원들이 대거 참석, 무대 앞자리를 메웠고 토로 해군 장관은 6.25 참전유공자들과 월남전참전용사들을 일으켜 세우며 경의를 표하기도 했다.
또 돈 바이어 연방 하원의원(민주·버지니아)은 “한국은 핵심적이고 점점 중요성이 커지는 파트너”라면서 북한 문제뿐 아니라 대만 해협 평화와 안정,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까지 한미 안보 공조의 영역으로 거론했다.
아울러 존 바스 미 국무부 정무차관 대행은 미국의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Over the Top) 업체 넷플릭스의 글로벌 콘텐츠 목록에서 한국 작품이 10%를 차지한다고 소개하며, 한국 대중문화 저력과 한미 문화 및 인적 교류 신장세를 높이 평가했다.
김밥, 김치, 불고기 등 한국음식과 함께 복분자, 소주 등 한국 주류가 소개된 이날 행사에서는 무대 전면에 한국 산야를 배경으로 ‘위대한 한미동맹’을 써 넣는 캘리그래피 공연과 ‘I Love Dance’팀의 K팝 커버댄스 공연 등이 펼쳐져 1천여 참석자들의 흥을 돋웠다.
<
이창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