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UMD 등 워싱턴 대학가서 혼자 사는 여학생 노린 연쇄 성폭행범 체포

2024-10-06 (일) 유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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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MD 등 워싱턴 대학가서  혼자 사는 여학생 노린 연쇄 성폭행범 체포
버지니아 알링턴 카운티의 한 남성이 지난 1일 일련의 성폭행 사건 용의자로 체포됐다.

54세 에르네스토 라몬 메르카도(Ernesto Ramon Mercado·사진)는 2008년부터 2012년까지 총 8건의 성적 학대 협의로 기소될 예정이다. 그는 조지타운대, 메릴랜드대 등 대학가에서 혼자 사는 여학생을 노렸다. 자칫 미제사건으로 남을 뻔 했던 사건이 경찰이 현장에서 확보한 DNA를 통해 용의자를 특정하고 마침내 체포할 수 있었다.

경찰에 따르면 그는 캠퍼스 밖 공동 기숙사에 사는 여학생을 대상으로 늦은 밤 또는 이른 새벽에 몰래 침입해 범행을 저질렀다.


몰래 엿보고 스토킹하면서 기다리다가 피해자가 술에 취해 집에 가는 것을 보고 따라가 잠든 여성을 끌어안고 성추행을 했다. 때문에 학생들 사이에서 ‘껴안는 사람’(Georgetown cuddler, College Park cuddler)이라고 불리기도 했지만 경찰은 범죄의 심각성은 물론 피해자들이 겪는 피해를 고려하면 적절한 표현이 아니라고 지적했다.

용의자를 특정한 경찰은 지난 30일 압수수색 영장을 받아 사건 현장에서 확보한 DNA와 용의자의 DNA를 비교할 수 있었다. 담당 검사는 “DNA 샘플을 입수해 신속하게 분석해 용의자를 체포하는 증거가 됐다”며 “이러한 기술은 사건이 발생하고 몇 년이 지나더라도 반드시 범인을 찾아 낼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체포된 용의자는 차량 공유서비스 운전자로 이를 통해 범행 대상을 물색했을 가능성도 높다. 때문에 경찰은 다른 수 십 건의 성폭행, 절도, 관음증 사건 등과 연관이 있을 것으로 보고 그의 사진을 공개하면서 다른 피해자의 신고가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보석 없이 수감된 그는 오는 10일 법정에 출두할 예정이며 지금까지 밝혀진 혐의만으로도 최고 종신형에 처해질 수 있다.

<유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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