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미 교회 150년 만의 첫 유색인종 담임목사가 한인 여성

2024-10-06 (일) 유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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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폴스처치 장로교회’ 황예나 목사, 13일 공식 취임

미 교회 150년 만의 첫 유색인종 담임목사가 한인 여성

지난 부활절 예배에서 설교하는 황예나 목사

150년 전통의 미 장로교회에 한인 여성 목사가 담임목사로 취임한다.
폴스처치 장로교회(Falls Church Presbyterian Church)는 담임목사를 찾는 기간 동안 임시목사를 맡았던 황예나 목사를 담임목사로 결정해 지난달 24일 노회 승인을 거쳐 오는 13일 공식 취임한다고 발표했다.

청빙위원회는 “담임목사 청빙에 100명 이상 지원했고 최종 후보 3명 가운데 황 목사를 선택하게 됐다”며 “황 목사는 외향적이고 관계를 중요하게 생각하고 정의와 자비에 집중하고 또한 매우 효과적인 설교자로서 우리 교회가 다음 목회자에게 바라는 모든 특성을 갖추고 있다”고 청빙의 이유를 밝혔다.

또한 위원회는 “그는 우리를 교육하고 행동으로 이끄는 설교는 물론 교인들을 챙기고 아우르는 리더십을 소유하고 있다”며 “강한 신앙과 사랑 그리고 비전을 제시한 그와 함께 우리 교회의 다음 장을 열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지난해 5월 임시목사로 부임해 13개월을 섬기고 잠시 교회를 떠났던 황 목사는 이제 담임목사로 돌아오게 됐다. 교회 역사상 첫 여성·유색인종 담임목사로 부임하게 된 그는 “먼저 하나님께 감사드리고 이번에 담임목사로 부임하게 돼 기쁘지만 그 만큼 어깨도 무겁다”며 “그러나 혼자가 아닌 많은 분들과 함께 할 수 있어 부담보다 설렘이 크고, 그간 임시목사로 섬기면서 교회의 매력에 흠뻑 빠졌던 만큼 기쁨의 바람이 부는 폴스처치 장로교회에서 마지막까지 헌신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국사진작가협회 워싱턴지부 황휘섭 지부장의 딸인 황 목사는 11살 때 미국에 와 메릴랜드대를 졸업하고 프린스턴 신학대, 루이빌 신학대에서 석사학위를 받았으며 위튼 커뮤니티교회에서 목사 안수를 받았다. 미국 장로교(PCUSA) 최초의 한인 여성 노회장을 역임했으며 페어팩스 장로교회 부목사, 폴스처치 장로교회 임시목사를 거쳐 이번에 담임목사로 취임한다.

<유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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