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들이 막 대하는 환경오염때문인지 혹은 이상기온 탓인지 폭염이 올해를 덥쳤다. 그래도 제철 만난 나의 정원에는 한여름 화초들이 자태를 뽐내고, 더위를 피해 창가에 앉아 바라보고 있으니 마음은 어느덧 시골 마을 시원한 시냇가로 향한다.
넓은 시냇가 빨래터에 엄마 따라온 어린이들, 물장구 치다가 떼지어 다니는 피라미 새끼들, 고무신으로 건져 모래위 물구덩이 안에 모아넣고 큰돌 들어 바위에 붙어 있는 디슬기, 가재, 조개, 달팽이 잡으면서 즐겁게 소리치던 목소리가 들리는 듯 한데 정말 나는 눈 깜짝할 사이에 팔순고개를 넘었다.
독일의 철학자 쇼펜하우어의 말처럼 나이는 상대적이라고 “당신이 언덕 꼭대기에 있으면 가속되는 속도를 잡게된다” 더니 은퇴후 풍부하게 넘치는 시간인줄 알았는데 나이만 꽉 차 버린 느낌이다.
역사이전 현 인류의 조상인 호모 사피언스가 아프리카를 떠나 온 세상에 퍼졌듯이 나도 다인종의 용광로같은 미국에 뿌리 내리느라 인생고해 다 격으며 보냈는데 노인이라 칭하니 거부감이 든다.
6살 손녀딸도 할머니 쪼그라 들어 아기가 되면 자기가 돌보겠다는 공수표에 헛 웃음 나오고 정신줄 놓지 않으려 스도쿠 삼매경에 빠져본다. 음악에도 조금 신경쓰기로 했다.
치매증상이 와도 음악과 노래는 뇌세포 신경 회복에 큰 역활을 한다는 연구 결과가 있어 전문적인 치매 마을에서도 적극 권장한다고 한다. 너도가고 나도가는 가장 공평한 길이 점점 가까이 다가오니 누군가에 기대지않고 아품주고 싶지 않다.
말년에 힘들지 않으려면 내 자신을 잘 챙겨야 한다. 큰 지병없이 여기 까지 왔으나 이제는 질병이라는 복병이 닥칠 나이니 예방이 최선이 될것 같다. 건강을 지키는 에너지원이 되는 음식 귀찮다고 대강 때우지 말고 시간 맞추어 내가 맛있게 먹을수 있는 건강식 챙겨야 한다. 충분한 수면을 취했으면서도 아침에 일어나면 마디마디 쑤신다는것은 나이탓이다.
엎드려 뻗쳐. 스쿼트 같은 학창시절 조회시간에 했던 국민체조로 몸을 풀어준다. 뒷마당 꽃밭,텃밭, 덱위에 화분들 물준다고 층게를 부지런히 오르락 내리락하면 특별히 산책을 하지않아도 꽤나 많이 걷게된다.
호미 들고 잡풀과 싸우다 보면 뜀뛰기 한 것 처럼 땀이 쪼르륵 흐른다.아름답게 봐주는 사람에게 보이는 자연을 즐길수 있는 새로운 장소로 여행도 가끔하면 금상 첨화다. 종착역을 향해 시간은 날아가지만 평소에 거주하던 익숙한 나의 집에서 유유자적한들 어떠하랴 !
<
송영옥/뉴저지 이스트하노버 독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