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기관별 대학 순위 잇따라 발표…‘들쑥날쑥’ 순위 왜?

2024-09-30 (월) 준 최 객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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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집계목적·평가방식’ 서로 달라
▶US뉴스, 합격률 등 명성
▶니치, 학생 피드백과 의견

▶ 포브스, 졸업생 수익 능력
▶타임스·CWUR, 해외 대학

기관별 대학 순위 잇따라 발표…‘들쑥날쑥’ 순위 왜?

하버드 대학 법대 졸업식 모습. 해마다 여러 언론과 교육 기관이 대학 순위를 발표한다. 각 순위 집계 방식에 차이가 있기 때문에 차이점을 이해하고 순위를 참고해야 한다. [로이터]

기관별 대학 순위 잇따라 발표…‘들쑥날쑥’ 순위 왜?

기관별 대학 순위 잇따라 발표…‘들쑥날쑥’ 순위 왜?

입시 전문가들은 자신이 추구하는 학업 기회가 제공되는 대학을 고르라고 조언한다. 사진은 학생들이 UC버클리 캠퍼스 투어를 하는 모습. [로이터]

기관별 대학 순위 잇따라 발표…‘들쑥날쑥’ 순위 왜?
기관별 대학 순위 잇따라 발표…‘들쑥날쑥’ 순위 왜?

2024~2025학년도 ‘커먼앱’(Common App) 접수가 지난 8월 1일 시작됐다. 커먼앱은 대부분 미국 대학이 공용하는 대학 지원 플랫폼이다. 매년 커먼앱이 공개되는 시기를 전후로 각 언론과 교육 기관은 대학 순위를 발표한다. 지난 8월 경제 전문 매체 포브스가 대학 순위를 발표한 데 이어 교육계에서 널리 참고되는 US뉴스앤월드리포트(이하 US뉴스) 집계 순위는 9월 24일 공개됐다. 교육기관 평가 사이트 ‘니치’(Niche)도 해마다 자체 집계 순위를 발표해 학부모 및 학생들과 공유하고 있다. 이 밖에도 타임스,‘월스트릿저널’(WSJ) 등의 언론도 자체 기준을 적용한 대학 순위를 매년 발표한다.

■프린스턴, US뉴스 선정 1위

US뉴스가 전국 1,497개 4년제 대학을 대상으로 집계한 올해 전국 대학 순위에서 프린스턴 대학이 14년 연속 부동의 1위 자리를 지켰다. 프린스턴 대학의 올해 합격률은 4%로 전국에서 가장 낮은 수준이며 논문 발표 실적, 학생당 교수 비율(1:5), 20명 미만 강의 비율(74%) 등의 부문에서 우수한 점수를 받아 올해도 1위에 올랐다.


이어 매사추세츠 공과대학(MIT), 하버드 대학, 스탠포드 대학, 예일 대학이 각각 2~5위를 기록했다. 이중 스탠포드 대학은 지난해 공동 3위에서 올해 한 계단 내려앉은 4위로 집계됐다. 이 밖에도 캘리포니아 공과 대학, 듀크 대학, 존스홉킨스 대학, 노스웨스턴대학(이상 공동 6위), 펜실베니아 주립대(10위) 등이 대학이 올해 10위권 순위에 이름을 올렸다. 아이비리그 대학 중 한 곳으로 지난해 9위에 올랐던 브라운 대학은 올해 컬럼비아 대학과 함께 공동 13위를 기록했다.

가주에서는 캘리포니아 공과대학 외에 UCLA(15위)와 UC버클리(17위)가 20위권에 포함됐다. UCLA와 UC 버클리는 전국 최고 공립대학 부문에서 각각 1, 2위를 차지했고 UC샌디에고(6위), UC데이비스(9위), UC어바인(9위) 등 UC 계열 대학 등도 공립대학 10위권에 대거 진입했다.

US뉴스는 ‘소수 정예 학부 중심’의 리버럴아츠 칼리지의 순위는 일반 대학과 별도로 집계한다. 올해 리버럴아츠 칼리지 순위에서는 매사추세츠주 윌리엄스타운에 있는 윌리엄스 칼리지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1위로 선정됐다.

윌리엄스 칼리지는 등록 학생 수가 2,097명(2023연도 가을 학기 기준)의 소규모 대학으로 올해 합격률은 10%로 집계됐다. 윌리엄스 칼리지 외에도 앰허스트 칼리지(2위), 스와스모어 칼리지(3위), 해군사관학교(4위), 보든 칼리지(5위), 포모나 칼리지(5위) 등도 최우수 리버럴아츠 칼리지 순위에 올랐다.

■US뉴스, 일부 방식 변경

US뉴스는 올해는 지난해와 달리 집계 방식에 큰 변화가 없었기 때문에 상위 순위 대학의 순위에 큰 변동이 없었다고 밝혔다. 올해 조사에서는 조사 대상 약 1,500개 대학 중 약 78.1%의 대학이 집계 자료를 제출했는데 지난해(79.9%)보다 조금 줄어든 수치다. 상위 100위 전국 대학 중 99개 대학과 상위 100위 리버럴아츠 컬리지 중 96개 대학이 집계에 필요한 자료를 제출했다.

US뉴스는 연도별 순위 변동 트렌드 자료는 대학별 자체 분석에 도움이 되는 자료인 반면 학생과 학부모는 최근 연도 순위를 비교해 참고하는 것이 대학 지원에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US뉴스에 따르면 2023~2024년 사이 순위가 하락한 660개 대학 중 302개 대학의 올해 순위가 오른 반면 278개 대학은 2년 연속 하락했다. 순위가 바뀌지 않은 대학은 80개였다.


올해 조사에서 몇몇 집계 방식이 수정되거나 추가됐다. 일반 대학 순위의 경우 연방정부 무상 학자금인 펠그렌트 수혜 학생의 졸업률 가중치가 3%에서 5.5%로 상향 조정됐다. 이는 ‘사회적 이동성’(Social Mobility)에 대한 대학의 성과가 충분히 반영하지 못했다는 비판에 따른 변경이다. 이번 집계에서도 각 대학이 다양한 배경의 학생을 대상으로 한 등록, 졸업, 학자금 부채 관리, 졸업 후 성공 등 학사 관리 지원 능력이 중요한 기준으로 적용됐다. 반면 가족 내 첫 번째 학생 졸업률과 졸업률 성과 등의 기준은 이번 집계에서 제외됐다.

■신뢰성 둘러싼 잡음

US뉴스의 대학 순위 발표와 관련, 제출 자료 신뢰성, 집계 방식 투명성, 일부 대학과의 유착(또는 반 유착 관계) 등을 둘러싼 잡음이 많았다. 뉴욕 타임스에 따르면 작년보다 한 단계 하락해 올해 13위에 오른 컬럼비아 대학은 지난해부터 학부 순위 집계를 위한 자료를 더 이상 제출하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 컬럼비아 대학의 경우 한 교수가 순위 집계를 위해 제출되는 자료가 부정확하거나 오해의 소지가 있다고 주장하면서 과거 순위가 2위에 18위로 추락했다. 밴더빌트 대학 역시 지난해 순위가 5계단 하락한 것에 대해 불만을 제기하며 다섯 개의 집계 기준에 대한 검토를 의뢰했다.

대학 입시 컨설팅 기관 아트앤사이언스 그룹에 따르면 약 40%에 해당하는 학생들은 지원 대학을 고를 때 대학 순위를 고려하지 않으며, 대학 검색 과정에서 순위를 참고하는 학생은 3%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입시 전문가들도 대학 순위 자료가 어느 정도 도움이 되지만 대학을 선택하는 유일한 기준으로 삼아서는 안 된다고 조언하고 있다. US뉴스앤월드리포트 역시 웹사이트를 통해 대학 지원 시 개인 관심사와 다른 우선순위 등 추가 정보와 함께 대학 순위를 참고할 것으로 권고한다고 밝히고 있다.

■포브스, 졸업생 연봉 중시

경제 전문지 포브스는 올해 커먼앱 공개 직후인 지난 8월 전국 대학 순위를 발표했다. 포브스의 집계에서도 프린스턴 대학이 2년 연속 전국 최우수 대학으로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다. 포브스 선정 대학 순위에서는 스탠퍼드 대학, MIT, 예일 대학, UC 버클리가 2~5위로 선정됐고 컬럼비아 대학(6위), 펜실베니아 주립대(7위), 하버드 대학(8위), 라이스 대학(9위), 코넬 대학(10위)이 그 뒤를 이었다. 이중 UC버클리와 펜실베니아 대학은 공립대학으로 유일하게 10위권에 포함됐다.

UCLA는 전체 13위로 공립 대학으로는 UC버클리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순위를 기록했다. 포브스의 대학 순위 집계 방식은 리버럴아츠 칼리지를 포함하는데 윌리엄스 칼리지가 전체 17위로 리버럴아츠 칼리지 중 가장 높은 순위에 올랐다.

<준 최 객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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