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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은 욕심 내려놓고 소박함 채울 때 온다”

2024-09-24 (화) 정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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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양정신문화연 노영찬 교수 도덕경 강독

“행복은 욕심 내려놓고 소박함 채울 때 온다”

노영찬 교수가 도덕경 제 19장 ‘도덕과 행복’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행복하려면 부와 권력, 명예 등 세속적 욕심을 내려놓고 소박함을 갖도록 노력해야 한다.”

지난 21일 조지 메이슨 대학에서 열린 동양정신문화연구회(회장 김면기) 월례강좌 도덕경 제 19장 강독에서 노영찬 교수는 “노자는 도덕이나 윤리의 기준이 자연스러운 마음에서 나와야 그것이 대도(大道)라 믿었으며 이를 따를 때 행복해 질 수 있다고 봤다”고 설명했다. 인간이 욕심을 버리고 단순해지고 자연스럽게 꾸밈이 없는 소박 즉 가장 자연스러운 모습으로 돌아갈 때 행복해질 수 있다는 것.

노 교수는 “그러나 불행하게도 지금은 이러한 인간 본래의 자연스러움을 잃어버리고 이미 만들어진 틀이나 규격에 맞게 살아야 마치 ‘성인’이 되는 것처럼, 지혜가 있는 것처럼 행세하는 아이러니를 갖게 되었다”고 비판했다.


또 “서양에서는 인간의 위대성을 이성(理性, reason)에서 보았다. 도덕과 윤리도 이러한 이성의 틀에 넣어 만들어졌다”고 전제했다. 반면 동아시아 문화권에서는 원래 이성이나 도덕이라는 말이 없었다고 했다. 도덕이라는 말은 이미 이성적 합리적 사고에 의해서 개념화된 말이라고 했다.

노자는 이미 개념화된 도덕은 도덕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인(仁)이니 의(義)니 하는 유교적인 개념도 대도가 사라졌을 때 차선책으로 등장한다고 생각했다. 마음(心)에서 자연스럽게 우러나는 감성의 세계를 중요시했다. 결국 도덕이나 윤리라는 것도 인간이 자연스럽게 느끼는 감성에 뿌리를 두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에 대한 예로 신약성서에 나오는 유명한 ‘착한 사마리아 인’의 비유와 ‘돌아온 탕자’를 들었다.

김면기 회장은 “무위자연의 대도를 깨우치면 가정이나 집단에 화평이 온다. 남을 측은히 여기고, 옳지 못함을 부끄러워하고, 겸손하고, 잘잘못을 분별하는 마음이 있는 태평성대가 오길 바란다”고 말했다.
연구회는 내달 19일 강좌 후에 가을수련회 대신 캠퍼스내 구내 식당에서 오찬 모임을 갖는다.

<정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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