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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24 (화) 유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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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화 “살림살이 나아졌나” 민주 “해리스 장점은 트럼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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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지니아 트럼프 와이너리에서 지난 21일 공화당 여성단체가 주도한 집회(왼쪽)가 열렸으며 이날 민주당 팀 케인 의원과 민주당 후보들도 버지니아 전역을 돌며 투표참여를 독려했다.



오는 11월 대선을 앞두고 버지니아에서 민주당이 크게 앞서고 있는 가운데 지난 21일 샬러츠빌 남쪽에 위치한 ‘트럼프 와이너리’에서 대규모 공화당 집회가 열렸다.

이날 집회는 한 여성단체(Rally Virginia)가 주도했으며 공화당 대선 후보의 이름을 딴 와이너리에 수백명의 여성 지지자들이 모였다. 이들은 “버지니아 여성들은 트럼프를 지지한다”면서 “우리는 버지니아뿐만 아니라 전국에서 승리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를 강조하기 위해 연방하원에서 가장 강력한 트럼프 지지자로 알려진 엘리스 스테파닉(Elise Stefanik) 의원이 참석해 연설했다. 그는 “조 바이든과 카멀라 해리스의 재앙적인 4년 동안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보라”면서 “국경문제, 인플레이션 등 위기에 이어 위기가 계속되고 있다”고 비난했다.


모처럼 트럼프 후보를 연호하는 여성들의 환호성이 울려퍼졌으나 워싱턴포스트, VCU 등 여러 기관의 9월 여론조사에 따르면 버지니아 여성 유권자의 지지율은 여전히 해리스 후보가 18% 포인트 앞서고 있다. 그러나 이날 공화당 집회에서는 지난 20일 발표된 메리워싱턴대 여론조사를 언급하며 “해리스가 47%, 트럼프가 46%를 기록했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오차 범위 내 박빙의 승부가 펼쳐지고 공화당이 승리하게 된다면 2004년 조지 부시 대통령 이후 처음으로 버지니아에서 민주당을 이기는 역사적인 순간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러나 VCU 여론조사(9월 11일)에서는 해리스 46%, 트럼프 36%, 모닝 컨설트(9월 18일)에서는 해리스 52%, 트럼프 42%, 워싱턴포스트(9월 10일)는 해리스 50%, 트럼프 42% 등 앞으로 남은 기간 동안 지지율 격차를 줄이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그럼에도 스테파닉 의원은 “과거와 달리 이번에는 조기 투표에서 공화당 유권자들의 참여가 두드러지고 있다”며 “이미 지난 대선의 기록을 능가하고 있다”고 자신했다. 또한 그는 “버지니아는 블루(민주당)가 아니다. 주지사도 공화당이고 주 법무장관도 공화당”이라고 했으며 리치 앤더슨(Rich Anderson) 버지니아 공화당 의장도 “버지니아는 스윙 스테이트로 이제 변화를 맞이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장바구니 물가에 민감한 여성들은 “그 누구도 4년 전보다 나아졌다고 말할 수 없을 것”이라며 “버터 가격만 봐도 알 수 있다. 이제 더 이상 빵을 구울 수도 없다”면서 “여러분 모두 트럼프 대통령 시절에 우리가 더 잘 살았다는 사실에 동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20일 버지니아 조기 투표 시작과 함께 민주당에서도 대대적인 선거유세에 나섰다. 남부 리치몬드에서부터 북버지니아 알링턴까지 팀 케인 연방 상원의원을 필두로 각 지역 출마 후보들과 함께 집회가 이어졌다. 버지니아 민주당은 “조기 투표 첫날부터 많은 유권자들이 몰리는 것을 보면서 우리는 승리를 예감하고 있다”며 “활기찬 민주당 유권자들의 열정을 통해 투표율 또한 역대 최고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발표했다.

조지메이슨대 정책대학원 마크 로젤(Mark Rozell) 교수는 “버지니아에서 해리스의 가장 큰 장점은 바로 트럼프”라며 “그의 이름이 투표용지에 나타나면 다른 공화당 후보들에게 독이 됐다”고 지적했다. 그는 “버지니아 유권자들은 이미 그를 두 번이나 완강히 거부했고 그가 백악관에 있을 때도 공화당 후보에게 투표하지 않았다”며 “그가 떠나야만 버지니아의 수많은 스윙 보터(swing voter)들이 다시 공화당에 투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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