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민단체·학부모,“학급정원 축소·교사 충원의지 없어” 지적
뉴욕시가 시내 공립학교들의 오랜 고질병인 콩나물 교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학급정원 축소에 여전히 뒷짐 지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뉴욕시 과밀학급해소단체인 ‘NYC Class Size Matters’는 뉴욕시가 최근 시내 24개 공립학교를 증·개축해 1만1,000개의 좌석을 늘렸다는 발표와 관련 “뉴욕시 과밀학급 해소에 턱없이 부족한 공간 확충”이라며 “뉴욕시는 학급정원을 줄이려는 이렇다할 대책이나 의지가 전혀 없는 것 같다”고 질책했다.
맨하탄 지역의 학부모들도 “맨하탄 학교들의 과밀학급 문제는 심각한데 이번에 증·개축된 24개 공립학교 중 이 지역에 위치한 학교는 고작 1개였다”며 “뉴욕시는 교사 채용과 함께 옛 학교 건물 등 비어있는 공간을 하루라도 빨리 재사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NYC Class Size Matters’의 레오니 하임슨 사무총장은 “2028년 9월까지 학급당 학생 수를 학년에 따라 20~25명으로 줄이도록 한 뉴욕주법을 이행하기 위해서는 이번에 확충된 1만1,000개의 좌석 외 더 많은 좌석이 필요하다”며 “더 많은 교사를 채용하고, 더 많은 공간을 확충하기 위해서는 공격적인 다개년 계획이 필요한데 현재 뉴욕시에는 그런 계획이 없는 듯 하다. 때문에 현재로선 뉴욕시가 2028년 학급정원 축소 목표를 충족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주장했다.
지난 2022년 캐시 호쿨 주지사가 서명한 ‘학급정원 축소법’에 따라 뉴욕시 학교들은 올해 연말 까지 학급 정원을 40%까지 줄여야 한다.
이에 대해 데이빗 뱅크스 뉴욕시교육감은 “학급정원 축소법 시행 첫 해 요구된 20% 축소를 충족했고, 올해 역시 20%를 추가 총 40% 축소를 충족할 것으로 예상 한다”고 강조한 후 “하지만 내년과 그 이후에는 목표치 접근이 쉽지 않을 것”이라면서 정원 축소가 여의치 않다고 인정했다.
한편 뉴욕시는 ‘학급 정원 축소법’에 따라 5년 내 학급정원을 유치원~3학년 20명, 4~8학년 23명, 고등학교 25명으로 축소해야 한다. 다만 체육 및 공연 수업에는 최대 40명이 참여할 수 있다. 기존 학급당 정원은 1~6학년 최대 32명, 중학교 최대 30~33명, 고등학교 최대 34명이다. 감소폭은 학년별로 26.4%~37.5%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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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