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랜초 팔로스버디스 산사태 ‘비상’…전기도 끊겼다

2024-09-03 (화) 황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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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반침하 사태 계속돼
▶한인 소유 주택도 피해

▶ 한인 소유 주택도 피해
▶“졸지에 터전 잃어” 호소

랜초 팔로스버디스 산사태 ‘비상’…전기도 끊겼다

2일 랜초 팔로스버디스 지역 돈트리스 드라이브 주변이 심각한 지반 침해로 땅이 푹 꺼지면서 주택들이 더 이상 거주할 수 없을만큼 피해를 입은 모습. [박상혁 기자]

한인 주민들도 상당수인 랜초 팔로스버디스와 인근 지역이 지난해 폭우 등으로 인해 발생한 산사태와 지반 침해가 계속 진행되면서 일부 주택들이 가스와 수도는 물론 전기까지 끊기고 안전상 더 이상 거주가 불가능한 상태로까지 치닫고 있어 초비상이 걸렸다.

산사태에 따른 안전 우려로 인해 전력회사인 서던 캘리포니아 에디슨(SCE)이 지난 1일부터 140여 가구에 전기 공급을 중단한 가운데 랜초 팔로스버디스 시 당국도 해당 주민들에 대해 결국 대피령을 내렸다고 LA타임스가 보도했다. 이처럼 가스, 수도에 이어 전기마저 끊긴 상황에 한인 주택소유주를 포함한 지역 주민들은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팔로스버디스 드라이브 사우스 북쪽 포르투갈 밴드 지역 지반 침하로 인해 가스 공급이 중단된 지 한 달여 만인 1일 SCE는 같은 이유로 전기 공급을 중단했다.


SCE는 1일 해당 지역 토지 이동으로 인해 140가구에 정전이 발생했으며, 이날 밤 7시께부터 안전을 위해 추가로 시뷰지역 105가구의 전기 공급을 중단했다고 2일 밝혔다. SCE에 따르면 이번 차단은 대부분 일시적으로 47가구는 24시간 동안, 38가구는 1~3주 동안 전력이 차단되며 전기가 차단되는 동안 수리 및 재배선 작업이 진행된다. 하지만 시뷰 지역에서 가장 큰 피해를 본 약 20가구는 무기한 전력이 차단될 예정이다.

이같이 안전을 이유로 전력이 차단되면서 140여 가구 주민들은 대피 경고를 받았지만 예비 발전기가 있어 즉각적인 대피는 면했다. 랜초 팔로스버디스 시 당국은 주민들에게 전기가 차단된 후에는 하수도 유출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에 물을 사용하지 말 것을 경고하며, 중요한 서류와 약품을 챙겨 신속히 대피할 것을 촉구하고 나섰다.

이번 사태와 관련 남가주 가스컴퍼니는 지난 7월29일 시 당국과 주민들의 항의에도 불구하고 안전 우려를 이유로 포르투갈 밴드 지역 135가구에 대한 가스 공급을 중단한 바 있다.

이번 사태로 인한 한인들의 피해도 계속되고 있다. 가스컴퍼니가 천연가스 공급을 중단했을 당시 랜초 팔로스버디스 주민 마이클 홍씨는 LA 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유틸리티 차단은 도미노 효과처럼 주민들에게 재정적으로나 감정적으로 큰 타격을 주고 있다고 호소했다.

그런가하면 지난해 7월에는 롤링힐스 에스테이트 지역 산사태로 인해 한인 소유 주택 2채를 포함해 12채의 주택이 도로 밑으로 꺼지는 피해가 발생하기도 했다. 이 지역을 관할하는 재니스 한 LA 카운티 수퍼바이저는 지난 1일 기자회견에서 “이번 지반 침하 사태는 한 도시가 부담을 짊어지기에는 너무 거대하고 파괴적”이라며 “재난에 대응하기 위해 카운티 기금 500만 달러를 추가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황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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