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진광열 첫 소설 ‘ ‘마지막 시가’ 1-2권 출간

2024-08-29 (목) 손수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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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탐욕스럽게 변해 가는 인간의 욕망 이야기

▶ 낯선 미국 땅에서 정직하게 살아가는 삶도 기록

진광열 첫  소설 ‘ ‘마지막 시가’ 1-2권  출간

처음으로 소설을 쓴 산호세의 진광열 작가

산호세에 거주하는 진광열씨가 탐욕 스럽게 변해가는 인간의 욕심이 얼마나 위험하고 부질 없는가를 보여주는 소설 ‘마지막 시가’( The last Cigar)를 두권의 책으로 출간했다.

진광열작가의 첫 소설인 책의 제 1권은 ‘해변의 전설’을 부제로 낮선 미국땅에서 죠앤 할머니가 남긴 막대한 유산으로 부자가 된 중국인 이민자 지우가 욕심없이 순리에 따라 정직하게 살아가는 삶을 그리고 있다. 그리고 그의 아들 리차드의 이야기와 한국 전쟁후 격변하는 이데올로기 상황속에서 고뇌하는 영수의 이야기도 담겨있다.
본래 시를 좋아해 대학에서 공모에 작품이 당선되기도 했지만 소설을 쓰기는 처음이라는 작가는 작품 속 전혀 다른 두 사람의 삶을 상세하고 다정한 문체로 서술하고 있다. 작가는 언어도 서툴고 모든게 낯선 미국땅에서 욕심없이 순리에따라 정직하게 살고자 노력하는 지우를 통해 독자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작가는 또 다른 소설의 주인공인 영수를 통해 한국 전쟁직후 나라는 분단되고 국민은 좌우로 분열되는 혼란속에서 이데올로기의 옳고 그름을 판단하기 보다 영수를 그 시대 대다수의 보통 사람의 모습으로 보여주고 있다.
진광열 첫  소설 ‘ ‘마지막 시가’ 1-2권  출간

진광열 작가의 ‘마지막 시가’ 두권의 책 표지


이 책의 2권은 사업에 실패해 미국으로 온 영수의 이야기로 시작된다. 영수는 이곳에서 여러 한인 이민자들을 만나게 된다. 이들은 자신의 이름 대신 교수나 영사,국장 등으로 부른다. 이 모습은 이민 오기전 누렸던 삶에 대한 미련과 끝까지 놓고 싶지 않은 자존감을 보여주고 있다. 한인과 리차드는 상가의 임차인과 임대인의 관계로 그들 사이의 대립과 갈등, 물질의 욕망을 좇아가는 인간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작가는 2권에서 아버지 지우의 가르침과 죠엔 할머니의 유언을 잊어 버리고 탐욕 스럽게 변해가는 리차드를 통해 인간이 가진 끝없는 욕심이 얼마나 위험하고 부질 없는 가를 이야기 하고 있다. 그리고 전쟁으로 가족을 잃고 미국으로 건너 온 난민인 쿠엔과 마이를 통해서는 무모한 전쟁이 가족을 붕괴 시키고 무고한 생명을 앗아가지만 아무도 책임 지지 않고 세상과 돈과 권력을 쫓아가는 사람들의 이기심을 개탄하고 있다.

진광열 작가는 “ 사유, 그 불확실성에 대한” 후기에서 혼돈(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과 역병(팬데믹) 속에서 살아남아 밥을 먹는 것이 기적이라는 생각이 든다. 1년간 글을 쓰고나서 팬데믹으로 도서관 문을 닫아 5년동안 노심초사하며 글을 썼다고 밝히고 있다. 그는 아날로그 세대의 마지막 주자로서 디저털 문명에 저항하는 힘도 이제 고갈되어 간다. 소설을 사실처럼 서술하는 것이 글쓰는 이의 기술인지 왜곡인지도 잘 모르겠다면서 모든 것이 불 확실한 가운데 글을 마친다고 적고 있다.

그리고 “책을 안 읽는 시대에 왜 글을 써요?”라는 아내의 물음에 “ 산이 있어 산에 오르는 것 처럼 문자가 있음에 글을 쓰는 것일뿐 ‘이라는 답변으로 후기를 마무리 하고 잇다.

소설’마지막 시가’를 쓴 진광열( Kwang Yeoul Jin)작가는 1947년 경기도 인천에서 출생했다. 홍익대학교 건축공학과를 졸업후 인천전문대학에서 건축학을 강의했다. 결혼후 1남 1녀를 두고 있으며 (주) 한샘 상무이사, (주) 토탈 키친 대표이사 등을 역임했다.

한국의 보민 출판사 발행, 1권 226쪽, 2권 222 쪽
저자 연락처 : (408)204-4584. 635 Nicholson ave , Santa Clara, CA 95051.

<손수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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