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분기 ‘주택구입 능력지수’
▶ 치솟는 집값·모기지 금리 등 LA·OC는 13·11% 구입 가능
▶연소득 최소 24만달러 필요
지속적으로 치솟는 주택 가격 속에 매물 부족과 높은 금리 등으로 인해 캘리포니아 주에서 주택을 구입할 수 있는 경제적 여력이 있는 세대가 전체의 5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나 충격을 주고 있다.
19일 가주부동산협회(CAR)가 발표한 2024년 2분기 기준 ‘주택구입 능력지수’(HAI) 자료에 따르면 가주 중간가 90만6,600달러 주택을 구입할 수 있는 재정적 능력을 갖춘 세대는 전체의 14%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전 분기의 17%에 비해 3%포인트 하락했으며 전년 동기의 16%에 비해서도 2%포인트 하락하는 등 17년래 최저 수준이다.
가주 주민들의 ‘내집 마련’의 꿈은 갈수록 멀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도표 참조>
전국에서 주택가격이 최고 수준인 가주에서 주택구입 능력지수는 지난 8년 연속 40%대를 밑돌고 있다. 가주 주택구입 능력지수는 2012년 1분기에 56%로 최고를 기록한 이후 지속적으로 10~20%대의 낮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미 전국 주택구입 능력지수 33%의 절반 이하 수준이다.
가주 51개 카운티 중 40개 카운티의 주택구입 능력지수가 전 분기 대비 하락한 반면, 6개 카운티는 변동이 없었으며 불과 7개 카운티만 소폭 개선됐다. 이는 모기지 평균 이자율이 2분기에는 7.10%를 기록, 전 분기의 6.68%, 전년 동기의 6.61%에 비해 더 상승했기 때문이다.
올 2분기 가주와 남가주 주택구입 능력지수가 역대급으로 낮은 주요 요인은 기준이 되는 주택 중간가가 코로나발 매물 부족과 수요 증가 속에 전년 대비 상승했기때문이다. 지난 6월 기준 가주 중간 주택가와 가주 중간 콘도가는 전년 대비 각각 7.5%와 7.2% 상승했다. LA와 오렌지카운티는 전년 대비 각각 6.8%와 15.1%% 큰 폭으로 올랐다. 여전히 높은 모기지 금리도 주택 매입 및 유지비용의 주요 요인이다.
CAR에 따르면 가주에서 중간가 90만6,600달러의 단독주택을 구입하려면 30년 고정 모기지를 7.10% 이자에 받는다는 가정 아래 매달 지불해야하는 모기지와 이자, 재산세 등 주택관련 경비가 5,920달러에 달하는데 이같은 페이먼트를 감당하려면 연소득이 최소 23만6,800달러는 돼야 하지만 전체 가구의 14%만 이같은 소득을 확보하고 있다.
또 가주에서 콘도나 타운하우스를 구입할 수 있는 세대도 전체의 5분의 1인 22%에 불과, 전년 동기의 25%에 비해 3%포인트 하락했다. 69만달러의 중간가 콘도나 타운하우스를 구입하려면 연소득이 18만달러는 돼야 매월 4,500달러 페이먼트를 감당할 수 있다.
남가주 6개 카운티 중에서는 오렌지, 샌디에고, 벤추라, LA 카운티의 주택구입 능력지수가 각각 11%, 11%, 12%, 13%로 가주 평균 14%보다도 낮았다. LA 카운티의 경우 중간가 85만4,760달러 주택을 구입하려면 연 소득이 22만3,200달러가 돼야 월 5,580달러 페이먼트를 감당할 수 있다.
남가주에서 주택 가격이 가장 높은 오렌지카운티의 경우 중간가 143만7,500달러 주택을 구입하려면 월 페이먼트가 무려 9,380달러에 달하고 연 소득은 37만5,200달러가 돼야 한다. LA와 오렌지카운티의 높은 집값을 구입할 수 있는 주민은 10명 중 1명 정도에 불과한 것이다.
반면 주택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샌버나디노 카운티와 리버사이드 카운티는 주택구입 능력지수가 각각 25%와 18%를 기록했지만 두 카운티도 지속적인 하락 추세이다.
미국 전체로는 중간가 42만2,100달러 주택을 구입하고 월 페이먼트 2,750달러를 내려면 연 소득 11만달러가 필요하고 전체 가구의 33%가 주택 구입 여력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미 전체 주택구입 능력지수도 전년 동기 36%, 전 분기 37%에 비해 각각 하락했다. 미국에서 주택구입에 필요한 연 소득도 10만달러대를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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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환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