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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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크로마하프 사랑 이야기

2024-08-13 (화) 석은옥 워싱턴 글로리아 크로마하프단 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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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마하프의 근원은 성경 구약에 나오는 다윗이 9현으로 된 수금을 연주하여 사울왕이 악신에 의해 근심할 때 그 밝은 음색의 연주를 듣고 악신을 물리쳤으며 마음을 상쾌하게 해주었다고 전해진다. 그 악기가 현재는 36개현과 21코드로 리듬과 멜로디를 다 연주할 수 있게 되었고 한국에 소개된 지는 약 45년 전이라 한다.

지난 2006년 나는 인디애나주 개리시 공립학교에서 28년간 시각장애학생들을 지도했고 남편 강영우 박사는 조지 부시 대통령의 국가장애인 정책자문위원(차관보급)에 위촉돼 워싱턴 근교 버지니아 스프링필드 콘도로 이사를 왔다.

지역사회를 위해 기독교정신에 근거한 사랑실천을 하고 싶어 만나는 분들과 상의해 ‘아름다운 여인들의 모임’을 2006년 10월에 창립하여 봉사활동을 시작하였다. 그 중 하나로 한국의 경로사상을 알리기 위해 미국 양로원을 정기적으로 방문해 영어 찬송과 가곡, 한국 전통음악과 춤을 소개해 드리니 아주 반응이 좋아 활동 범위가 넓어졌고 신문에 소개가 되니 한국에서 크로마하프를 지도한 전 선생이 나에게 연락하여 처음 크로마하프를 배우게 되었다.


어린 시절부터 노래를 좋아하여 합창반, 찬양대에서 활동을 했지만 내가 직접 악기를 연주하면서 노래를 할 수있다는 것에 큰 매력을 느껴 열심히 배우고 즐기면서 아름다운 여인들의 회원들에게 소개하여 함께 배우고 여러 곳에 위문 연주도 하게 되었다.

2008년 숙명여대에서 음악을 전공한 김영란 후배를 만나 함께 봉사를 하면서 크로마하프단이 더욱 활성화되었고 2013년에는 워싱턴 글로리아 크로마하프단이 창립됐다. 김영란 단장이 적극적으로 지도하고 양로원 이외에 한국 교회와 각종 행사에 20여명의 단원들이 특별연주도 하게 됐다. 지난 10여년을 메시야평생교육원에서 초급반은 내가, 중급반과 고급반은 김영란 단장이 지도하고 있다.

나는 매일 저녁 자기 전 크로마하프를 무릎에 놓고 찬양과 쉬운 가곡을 연주하고 부르면서 하루 일정을 정리하고 감사드리며 마감한다. 주위에 있는 시니어 여인들에게 소개하고 무료로 지도하면서 보람있게 보낼 수 있다는 것에 감사드린다.

이제는 82세, 바이든 대통령과 동갑이니 공직에서 은퇴할 때가 됐다는 소리에 공감이 간다. 혼자서 집에서 즐기고 친구들에게 들려주는 것으로 만족하려 한다. 메시야 평생교육원의 초급반 지도 교사직도 내려놓고, 부담없이 나혼자 즐기며 단체 연주에만 동참하려 한다. 크로마하프 연주활동이 중년, 노년에게 뇌와 정신건강, 자아 성취감, 치매방지에 큰 효과가 있다는 논문도 나와 많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난 16년간 크로마하프를 만나게 되어 나는 참 행복했다. 그 인연을 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린다. 내 방에 걸린 여러 장의 연주사진을 보면 행복에너지가 창출된다. 몇 년 전 ‘음악은 참좋은 친구’라는 글을 소개한 적이 있다. 음악은 굳어진 마음을 시원하게 풀어준다. Music is not accessory, Music is neccessory in our life. 그 만큼 음악은 인간의 마음에 명약임을 깨닫게 된다. 특별히 찬송을 부르면 영혼이 맑아지고 어렵고 복잡한 인생에 희망과 용기, 확신, 지혜가 솟아남을 간증하고 싶다.

<석은옥 워싱턴 글로리아 크로마하프단 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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