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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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에서 본 세상

2024-07-29 (월) 나정길/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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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러싱 어느 거리 차를 정차하고
길가는 사람들을 본다.
카트를 힘겹게 끌며 가는 할머니
가는 곳이 어디일가 궁금해 진다.
비대한 여인이 뒤뚱거리며 걷는다.
입은 연신 우물거리며
아이가 핸드폰에 머리를 박고 걷는다.
신호등 힐끔 한번 보고 위태위태 길을 걷는다.
고속도로 진입로 차들이 길게 늘어서
거북이 걸음이고
앞차와 조금 거리를 뛰우자
잽싸게 달려 온 차 한대
독수리처럼 날렵하게 새치기를 한다.
아름다운 나라의 질서는 언제 보았던가
기억도 가물거린다.

<나정길/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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