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ara Fabian 의 Je T’aime (1)
오랜만에 얼굴이나 봤으면 하는 친구의 제의에 망설임 없이 오케이 하고 약속 장소에서 갔다. 만날 장소는 조그마한 카페였는데 샌드위치 전문으로 하는 장소이다. 샌드위치는 딱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이라 정말 정신없이 맛있게 먹은 후 커피를 마시며 동석한 사람들과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는 중에 마침 앞에 동석한 분에게 내가 즐겨하는 멘트 “어떤 노래 좋아하세요” 하고 물었다. 그분의 대답은 예외였다. 좋아하는 노래 대신 좋아하는 가수 이름을 말했다. 그의 입에서 Lara Fabian 이름이 나왔을 때 난 내 귀를 의심했다. 왜냐하면 지금까지 그 누구도 Lara Fabian 이름을 거론한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필자 역시 지금까지 그녀의 노래를 잊고 있었기 때문이다. 정확히 말하자면 그녀의 노래는 물론 이름마저 망각하고 지냈기에 그의 이름이 나오자 한동안 멍한 기분이었다.
집에 돌아와 Lara Fabian 을 처음 접했을 때를 회상해보았다. 필자는 지금까지 숱한 내노라하는 아티스트들의 콘서트를 봤다. 허나 Freddie Mercury 가 이끄는 Queen 공연과 영국 출신 그룹 Pink Floyd 를 본 후 부터는 웬만한 가수들의 공연은 필자를 감동적인 공간으로 이끌지는 못했다. 그 이유는 Queen 의 리더 싱어 프레디 머큐리의 스테이지 매너 그리고 관객을 무아지경으로 몰고가는 가창력과 다이나믹한 목소리때문이다.
Pink Floyd 는 빛과 소리를 잘 조화시켜 관객들에게 록 음악의 진수를 보여주어 감탄을 자아낸다. 필자는 이후 부터 그 누구도 이들 보다 압도할 만한 아티스트를 보지 못했기 때문이다. 세월이 흘러 2001년 프랑스 파리 올림피아 극장에서 거행된 콘서트에서 Lara Faibian 의 ‘Je T’aime’을 들었을 때 그 감동은 내 평생 최고의 순간 중의 하나 였다. 항상 그렇듯이 그녀는 이날 공연에도 어김없이 No Sleeve 검정색 롱 드레스를 입고 나왔다. 마이크를 가볍게 잡고 무대 한쪽 계단에 앉아 호흡을 조정하면서 노래를 부를 준비를 하고 있었다. 허나 이날 따라 감정 컨트롤이 쉽지 않아 잠시 심호흡을 하기 시작했다. 그러자 예상밖의 상황이 전개되었다. 긴 공백을 기다리지 못한 관객들이 Je T’taime 노래를 선창하기 시작한 것이다. 이 해프닝에 순간 놀란 Fabian 은 관객을 잠시 바라본 후 감격하여 환희의 눈물을 흘리면서 목메인 목소리로 관객들의 선창에 이어 후창으로 뒤 따라 가기 시작했다.
그러자 관객들도 더욱 신명이 들어 점점 목소리가 커지기 시작했다. 이 모습을 본 필자도 환희의 도가니에 젖어들어 나도 모르게 전율의 기쁨이 솟구쳤다. 공연자와 관객이 한 몸이 되어 만들어내는 이 콘서트는 평생 잊을 수 없는 명장면 중의 하나 였다. 관객과 가수 모두 한 마음, 다시 말해서 관객 모두 Lara Fabian 이 되었다.
Je T’taime 은 Lara Fabian 이 직접 만든 자작곡 이다. 가사 내용은 다음과 같다. “ 그래요. 동의해요. 유리 조각처럼 깨어진 이별에 또다른 방법이 도움을 줄지도 몰라요. 이 쓰라린 침묵 속에서 난 당신을 용서하기로 합니다. 우리가 하고있는 수 많은 실수 속에 수 많은 사랑. 내 안에 있는 작은 소녀 종종 당신에게 부탁을 하죠. 마치 엄마처럼 나를 감싸주는 보호해줬죠. 난 그 속에서 공유하지 않은 피까지 가져갔어요. 허지만 정말 내 모든 것을 걸고 이렇게 외쳤어요. ‘사랑해요 사랑해요’. 마치 바보 처럼, 군인 처럼, 영화 배우 처럼 사랑을 외쳤어요. 그건 늑대의 울음 같이, 왕 같이 그대를 사랑했어요. 나의 본분을 내 팽개치고 그대를 사랑했어요. 그랬어요. 난 당신을 미친듯이 사랑했어요. 나의 미소 모든 나의 비밀을 나의 오빠 처럼 믿고 모든 것을 당신에게 맡겼어요. 사랑해요. 사랑해요. 사랑해요.”
Lara Fabian 은 자라온 환경과 배경은 다국적이다. 부친은 벨기에 국적이고 모친은 이탈리아 혈통이다.1970년 1월 9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태어난 후 곧 바로 모친의 고향 이탈리아 시실리 섬으로 옮겨 유년 생활을 지낸 후 다시 벨기에로 돌아온 후 그녀 나이 8살 부터 브뤼셀 왕립음악원에 입학하여 클래식 음악 이론과 훈련을 하여 10살 때 부터 자신이 만든 곡들을 노래하기에 이르렀다. 1988년 데뷔골을 ‘Croire’를 발표했고 잇따라 ‘Je Sais’, ‘ Je M’arreterai Pas De T’aimer ‘을 발표 했으나 주목을 받지 못했고 1994년 처음으로 ‘Tu T’en Vas’가 유일하게 캐나다에서만 정상을 차지 했다. 3년 후 1997년 드디어 처음으로 캐나다 이외의 국가에서 차이에 등록하는 노래를 발표했다. 그건 ‘Tout’였다. 프랑스에서는 4위, 벨기에 에서 2위 였고 캐나다에서는 두번째 1위에 올랐다. 이어서 내놓은 곡이 ‘ Je T’aime’ 이다. 벨기에에서 6위 캐나다에서는 3위에 올라 상대적으로 ‘Tout’ 에 밀렸지만 이 곡은 세월은 흘러도 팬들의 사랑을 꾸준히 받아 이제 그녀의 대표곡이 되었다. 대부분 그녀의 노래들이 기억하기 어려운 난제가 가득한 음율인데 반해 이 곡은 이상하리 만큼 한번 들었는데도 그 멜로디가 귓전을 계속 맴도는 마력을 지닌 것 같다. 잊으려 해도 잊을 수 없는 애틋하면서도 아련히 떠오르는 옛 사랑의 향수라 할까.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