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워싱턴 왔지만 존재감 잃은 네타냐후…‘뒷전’ 취급

2024-07-25 (목)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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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합동 연방의회 연설 이어 오늘 바이든과 정상회담

▶ 해리스는 의회연설 불참
▶덜 부각되면 민주에 호재

워싱턴 왔지만 존재감 잃은 네타냐후…‘뒷전’ 취급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24일 연방의회 상·하원 합동회의에서 연설하고 있다. [로이터]

워싱턴 왔지만 존재감 잃은 네타냐후…‘뒷전’ 취급

24일 ‘집단학살 책임 네타냐후 체포하라’고 쓰인 플래카드를 든 반 네타냐후 시위대가 집결해 있다. [로이터]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미국에 와 24일 연방의회에서 연설을 한 뒤 25일에는 조 바이든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갖는 등 방미 일정에 들어갔다.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피격, 바이든 대통령 대선 후보직 사퇴 등 미국 정계에 파란만장한 사건이 잇따르면서 그의 존재감이 희미해졌다는 평이 나온다. 이스라엘 지원을 둘러싸고 내분을 겪어 온 민주당으로서는 반길 일이다.

영국 가디언은 “네타냐후 총리는 기대했던 미국 방문에서 바이든 대통령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에게 밀려났다”고 전했다. 이번 방미 기간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휴전 협상 논의도 이뤄져 가자지구 전쟁 향방을 좌우할 수 있는 중요한 이벤트이지만, 불과 이틀 전 바이든 대통령이 후보직을 사퇴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지며 시선을 완전히 뺏겼다는 얘기다.

당초 22일로 예정됐던 정상회담은 바이든 대통령의 코로나19 감염 탓에 사흘 미뤄졌다. 네타냐후 총리는 해리스 부통령(25일), 트럼프 전 대통령(26일)과도 만난다.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네타냐후 총리 연설이 “일반적으로 몇 주간 (워싱턴에서 논란이 될 만한) 정치적 산소를 공급할 기념비적인 사건”이라면서도 “일부 보좌진에게는 네타냐후 총리가 왔다는 사실을 일깨워줘야 했다”고 설명했다. 한 하원의원 보좌진은 “그 일(네타냐후 방미)을 완전히 잊고 있었다”고 폴리티코에 말했다. 마크 포칸 민주당 하원의원도 “네타냐후가 여기 온 것은 뒷전이 됐다”고 온라인 매체 액시오스에 말했다.

네타냐후 총리의 ‘존재감 소멸’로 웃는 쪽은 민주당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스라엘의 우방을 자처해 왔으나, 이스라엘에 대해 ‘가자지구에서 집단학살을 자행한다’는 비판이 거세지면서 민주당 내부에서도 지지 철회 요구가 잇따랐다. 이번 연설도 보이콧 흐름이 이어졌다. 미국 뉴욕타임스는 “해리스 부통령은 연단에 오르지 않을 것이고, 하원 민주당 의석은 공화당보다 눈에 띄게 비어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런 만큼 민주당에서는 내부 분열을 들출 수 있는 네타냐후 총리 연설이 덜 부각될수록 좋다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테레사 레거 페르난데스 민주당 하원의원은 “(네타냐후) 연설은 지금 당장 그리 중요하지 않고, 우리 중 일부는 그것을 (보이콧해) 중요하지 않게 만들겠다고 했고, 이는 도움이 된다”고 액시오스에 말했다.

특히 네타냐후 총리의 연방의회 연설에 당연직 상원 의장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불참해 주목을 받고 있다. 민주당 대선 후보로 확실시 되는 해리스 부통령이 조 바이든 대통령보다 팔레스타인에 더 온정적이라는 평가를 받는 상황과 맞물려 바이든 대통령과 해리스 부통련간 대이스라엘 정책 기조에서 차이를 보여주는 것 아이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어서다.

네타냐후 총리가 미국 연방의회에서 연설한 것은 지난해 10월 하마스의 테러 공격으로 중동 전쟁이 발발한 이후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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