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개성 넘치는 한인작가들 여름 전시장 달군다

2024-07-24 (수) 김진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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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미국 활동 유명 작가 개인전·그룹전 잇달아

▶ 회화·설치조각·드로잉 등 다양한 장르 작품 선봬

개성 넘치는 한인작가들 여름 전시장 달군다

1 쌀을 이용한 이하윤 작가의 추상작품 2 오진순 작가의 작품 3 배소현 작가의 추상화 4 안동국 화백의 역동적인 추상화 5 신한철 작가의 구체작품

한국과 미국에서 활동하는 유명 작가들의 여름맞이 전시회가 곳곳에서 열리고 있다. 회화, 설치조각, 드로잉 등 개성강한 다양한 작품이 관람객들을 맞이한다.

■아시안 아메리탄 추상화 그룹전
맨하탄 첼시의 홀리스 타가트 갤러리에서 한인 작가들과 중국계, 일본계 작가 등 아시안 작가들과 미국의 저명 추상 표현주의 작가 등 47인이 참여하는 ‘아시안 아메리칸 추상화’(Asian-American Abstraction: Historic to contemporary) 그룹전이 오는 9월7일까지 열리고 있다.

이 전시는 추상표현주의에서 아시안 디아스포라의 공헌에 이르기까지 동아시아 예술에서 영향을 받은 미국 미술계를 고찰하고 아시안 추상미술을 조명하는 기회를 제공한다.


한인 작가로는 안동국, 이하윤, 천운주, 배소현, 에스더 장, 장유호 등이 참여한다. 또한 프란츠 클라인, 샘 프란시스, 두시티 봉제, 아이비 우, 그웬 엔 추 등 1950년대 추상 표현주의부터 현대 미술에 이르는 미국 작가들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제프르 웨츨러와 한인 에밀리 천이 기획한 이번 전시는 미국 예술가들이 아시아 문화유산을 활용하는 다양한 방식을 탐구한다. 조각가, 퍼포먼스 및 비디오 아티스트로 알려진 이하윤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쌀을 이용한 추상화를 선보이고 있다.

그는 쌀을 소재로 해 작품 전반에 걸쳐 다양한 형식으로 표현해낸다, 또한 이 전시에는 뉴욕 1세대 한인 작가 고 안동국 화백의 역동적인 추상작품과 한지를 바탕으로 한 배소현 작가의 추상화 등 개성강한 한인 작가들의 추상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장소 521 West 26th Street, New York, NY 10001 △문의 212-628-4000

■오진순 개인전
뉴저지 테너플라이에 있는 한인 화랑, ACC 갤러리는 메릴랜드에서 활동하는 오진순 작가의 개인전을 오는 24일부터 8월7일까지 연다.
오진순 작가는 경험한 세상과 상상의 세계에 자신의 이야기를 입혀서 자신만의 조형언어로 표현해낸다.

그는 시차의 변화, 사계절의 동시 표현, 인간관계, 인간과 자연 관계를 공간적, 시적 언어로 표현하는데 몰두하고 그의 작업은 동화적 상상의 초현실적 표현법을 인용하여 은유적 의미를 지닌 소파, 구름, 집, 나무, 악기 등의 소재로 이야기를 풀어낸다.

오 작가는 ‘그 사이의 공간’(The Space in Between)을 주제로 한 이번 전시에서 화면에 구성된 이미지 형태를 다양한 색의 세로선으로 지워나가며 반복적인 선의 겹침을 통해 단순한 듯 미묘한 색으로 가득 채워간 작품을 선보인다. 전시 오프닝 리셉션은 25일 오후 6~8시 까지다.


▲장소 ACC Gallery 17-19 Washing St.(CVS building) 2nd floor, Tenafly, NJ 07670
▲문의 201-390-6275/www.artcomcenter.com/accgallery

■신한철 3인전
맨하탄 라피옛 스트릿 소재 한인 화랑, ‘실비아 와드 앤 포 김 갤러리’는 내달 1일부터 9월21일까지 신한철, 사무엘 그린, 앤소니 위글스워스 3인 작가 설치 그룹전을 연다.

한국 대표 조각가로 ‘무한구체’(Infinite Sphere) 연작으로 잘 알려진 신한철 작가는 비눗방울 거품처럼 방울방울 가볍게 걸려있는 크고 작은 집적(아상블라주)된 구의 형태들과 감각적인 밝고 명쾌한 원색의 칼라로 투명하게 입혀진 아름다운 구체들의 설치작품으로 유명한다.

신 작가의 분자 구조나 염기 서열체처럼 불확정성의 구조적인 조형성을 연상하게 하는 투명한 구체들은 공간과 환경을 관계의 그물망으로 재구성하며 감각적으로 시시각각 변모시킨다.

작가는 창원조각비엔날레, 포항 아트 페스티벌, 한중일 조각전, 전쟁기념관의 기념비적인 상징 조형물 등 괄목할만한 전시를 이끌었으며, 국립 현대미술관, 서울시립미술관, 경기도 미술관, 금호 미술관, 서울대 병원, 홍콩 하버시티 등에 작품이 소장돼 있다.

전시 오프닝 리셉션은 8월1일 오후 6~8시까지 열린다.
▲장소 The Sylvia Wald & Po Kim Art Gallery. 417 Lafayette Street, 2nd Floor, New York, NY 10003
▲문의 212-598-1155/info@waldandkimgallery.org

■API 여름 셀렉션 전시회
맨하탄 트라이베카 ‘아트 프로젝트 인터내셔널’(API) 갤러리에서는 한인 추상 볼펜 드로잉 화가 이일 작가 등 소속 작가들의 작품을 선보이는 작품전 ‘서머 셀렉션’(Summer Selections)을 오는 9월20일까지 열고 있다.

뉴욕 메트로폴리탄 뮤지엄과 미니애폴리스 미술관 등 주요 미술관에 볼펜 드로잉들이 소장돼 크게 주목받은 이 작가는 40여 년간 수많은 볼펜을 사용함으로써 전형적인 표현 매체인 붓과 물감을 사용하는 일반적인 회화 작품에서 벗어나 일상적인 미디엄을 통해 드로잉과 페인팅의 현대적 가능성을 꾸준히 추구하는 작가이다.

이번 전시에는 이 작가의 컬러풀한 드로잉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장소 Art Projects International, 434 Greenwich Street, Ground Floor
New York, New York, 10013 ▲문의 212-343-2599/api@artprojects.com

<김진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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