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최세윤, 어수자 부부의 조형물 산타크루즈 광장에 세워졌다’

2024-07-19 (금) 이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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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철조각 ‘Letters’, Live Oak Library 광장에 우뚝, ‘올 9월쯤 제막식’

‘최세윤, 어수자 부부의 조형물 산타크루즈 광장에 세워졌다’

산타크루즈Live Oak Library 광장에 세워진 조각품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는 어수자, 최세윤 부부

최세윤(David Choi), 어수자(Soo Choi) 부부의 철조각 ‘Letters’ 가 드디어 산타크루즈의Live Oak Library 광장에 세워졌다. 베이지역의 CBS TV(채널 5), 커뮤니티 신문Bay City News 등은 지난 6월11일 뉴스를 전하고 최세윤, 어수자 부부의 7 foot 크기의 철조각 ‘Letters’가 퍼블릭 광장에 세워져 시민들과 조우하게 됐다며Collaboration, respect, love, truth 등의 의미가 들어있는 알파벳 1천여자로 이루어진 조각상에 대한 상세한 설명을 보도했다.

철조각 ‘Letters’는 최세윤, 어수자 부부가 지난 해 약 3개월간의 공정 끝에 완성된 작품으로 사람이 몸을 구부려 땅에 흩어진 글자들을 집으려는 모습을 하고 있다. 철판에서 떼어 낸 글자들을 일일이 용접한 작품으로, 글자들은 사랑과 진실, 협동 등 인간에게 내재되어 있는 긍정적인 가능성을 표현하고 있으며 7 foot 크기에 무게 약 2천 파운드, 칼러는 Sparkling Ocean Blue의 색을 띠고 있다.

베이 시티 뉴스 등은Live Oak Library 광장의 그랜드 오프닝을 9월 초 쯤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철조각 ‘Letters’를 완성한 최세윤, 어수자 부부의 이력을 집중 조명했다. 1982년에 베이지역으로 이주한 최, 어 부부는 홍익대와 이화여대를 졸업한 조각가 부부로서 각기 다른 성향에도 불구하고 하나의 팀을 이루어 독창적인 예술품을 만들어가고 있다며, 일하며 창작하는 이들 부부의 사적인 일면도 부각시켰다.


한편 최세윤, 어수자 부부는 2022년 산타 크루즈 카운티가 실시한 도서관 및 커뮤니티 센터 리모델링 과정에서 Santa Cruz County Live Oak Library 광장에 세워질 조각품 공모에 응시, 약 3백 대 1의 경쟁을 뚫고 최종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다.

최세윤, 어수자 부부는 당시 본보와의 인터뷰를 통해 “자신들의 작품이 산타 크루즈 카운티의 퍼블릭 광장에 영구히 전시된다는 사실에 큰 영예를 느끼고 있다”고 전하고 “이민 생활의 고달픔 속에서도 예술에 대한 꿈과 희망을 놓지 않고 틈틈이 이어온 솜씨가 인정받게 된 것 같아 큰 보람과 긍지를 느낀다”고 소감을 털어놓은 바 있다. 주방 후드 등을 청소하며 작품 활동을 해 온 이들의 진솔한 삶은 2000년도 초 한국 KBS 취재진에 의해 다큐멘타리로 만들어져 전파를 타기도 했다. 이들 부부의 조각품의 제막식에 대한 상세한 정보는 www.santacruzpl.org 등을 통해 검색해 볼 수 있다.
<연락처: 510-206-0212, sehyoon0212@gmail.com>

<이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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