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앤디 김, 연방상원 입성에 성큼

2024-07-19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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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주 한인 최초의 연방상원 입성에 도전하고 있는 앤디 김 뉴저지주 연방하원의원이 그 꿈을 이룰 가능성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앤디 김 의원 선거구의 현직인 밥 메넨데스 상원의원이 부패와 수뢰 혐의에 대해 지난 16일 모두 유죄 평결을 받았기 때문이다. 이에 메넨데스가 연방상원의원 직을 자진 사퇴하겠다는 의사를 측근들에게 밝혔다는 것이다.

이번 뉴저지주 연방상원의원 선거에서 앤디 김 의원은 당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져 왔다. 지난달 예비선거에서 압도적 표차로 민주당 결선 후보로 선출된 데다, 뉴저지주는 지난 50여년 간 치러진 연방상원의원 선거에서 민주당 후보가 내리 당선됐을 정도로 민주당 우세지역으로 꼽히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현직인 메넨데스 의원이 부패 혐의로 연방 검찰에 기소된 후에도 선거 에 나서겠다는 고집을 부려와 민주당표 잠식이 우려돼 왔다. 그런데 메넨데스가 의원직을 사퇴하고 11월 선거도 포기한다면 앤디 김 의원의 연방상원 입성 가능성은 더욱 높아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여기에다 뉴저지주 정치권의 분위기는 앤디 김 의원에 더욱 힘을 실어주고 있는 모양새다. 메넨데스 의원직 사퇴로 공석이 된 상원의원직은 임기가 끝날 때까지 후임 임시 의원을 주지사가 지명하도록 되어 있는데, 이 자리를 맡을 임시 의원으로 앤디 김이 가장 적격이라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현재 뉴저지주 민주당 내에서는 앤디 김 의원을 메넨데스를 대체하는 후임으로 임명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거센 상황이고, 특히 뉴저지 최대 일간지로 꼽히는 스타레저는 지난 17일자 사설에서 앤디 김 의원이 임시 뉴저지 연방상원의원으로 임명돼야 한다는 공개 입장까지 발표했다고 한다.

물론 필 머피 뉴저지 주지사가 앤디 김 의원을 메넨데스의 잔여 임기를 맡을 후임으로 임명할 지, 아니면 다른 인물을 지명할 지는 아직 모르는 상황이다. 그러나 불합리한 기득권에 대항하는 개혁가로서 앤디 김 의원이 보여준 그동안의 정치 이력과 승부사 기질 등을 볼 때 그가 뉴저지주를 대표하는 연방상원의원으로 가장 적격이라는 점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11월 선거가 치러지기 전 미주 한인 이민사 최초의 연방상원의원 탄생이라는 낭보를 기대해보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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