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인터뷰] “한인 등 이민자 커뮤니티 법률권익 보호 최선”

2024-07-17 (수) 12:00:00 황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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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시안정의진흥협회 카니 정 조 대표

▶ 가정상담소장 역임 한인 2세 인권변호사
▶미 최대 아시안 법률 권익 서비스 이끌어
▶“언어장벽 넘어 함께 하면 목소리 커질 것”

[인터뷰] “한인 등 이민자 커뮤니티 법률권익 보호 최선”

미국내 최대 이시안 대상 법률 서비스 인권 단체 AJSOCAL을 이끌고 있는 카니 정 조 대표. [황의경 기자]

남가주 아시안정의진흥협회(이하 AJSOCAL)는 한인을 포함한 미국의 아시아계 주민들을 대변하는 단체 중 전국에서 가장 큰 비영리 법률서비스 인권 단체다. 1983년 설립된 AJSOCAL은 LA와 오렌지카운티 등에서 아시아계 이민자들의 권익을 옹호하기 위해 활동하고 있다. 이 단체의 대표는 한인사회에서 잘 알려진 수잔 정 소아정신과 전문의의 딸로 한인가정상담소장을 오래 역임했던 한인 2세 카니 정 조 변호사가 맡고 있다. 이민자들의 권익을 위해 대신 목소리를 내는 것이 자신의 숙명이라 여기고 있다는 카니 정 조 대표를 만나 그녀의 소신과 목표를 들어봤다.

-사회활동가로서 시작이 언제인가, 계기가 있나

▲USC를 거쳐 조지타운 로스쿨 졸업 후 주거권센터(Housing Rights Center) 일리노이 시카고 미국시민자유연맹(ACLU)에서 공공 서비스 업무를 담당하며 인권 변호사로 시작했다. 법대를 진학한 이유가 법률적 지식을 바탕으로 시민들을 도와주기 위함이었다. LA로 이주해 ACLU LA에서 몇 년 동안 인권 변호사로 더 경험을 쌓았다. 그러다 2009년부터 11년 동안 LA 한인가정상담소에서 소장으로 근무했으며 2020년 7월부터 AJSOCAL 대표로 부임했다. 이민 1세대 부모님을 통해 언어장벽이 있는 이민자들의 삶이 녹록치 않다는 것을 일지감치 경험할 수 있었다. 또한 911이 발생했을 때 아시안, 인디안, 페르시안 친구들이 무분별한 차별과 범죄에 노출되는 것을 보고 이쪽 일을 해야겠다고 다짐했다.


-주류단체에서 일하다 한인단체로 자리를 옮긴 특별한 이유가 있는가

▲내가 일했던 ACLU LA 사무실은 LA 한인타운 한가운데 있었다. 그러나 일하는 몇 년 동안 한인이 찾아와 도움을 요청하는 것을 단 한 번도 보지 못했다. 답답했고 안타까웠다. 언어의 장벽으로 불합리함을 겪지만, 그 언어의 장벽때문에 도움도 요청하지 못하는 한인들에게 도움이 되고 싶은 생각이 커져갔다. 그러다 한인가정상담소로 자리를 옮기게 되었다. 이후 한인을 포함해 아시아계 주민들에게 모두 서비스 할 수 있는 AJSOCAL 대표로 일하게 됐다.

-단체의 규모에 비해 AJSOCAL이 한인들에게 많이 알려져 있지 않다.

▲1983~2007년까지 중국계 미국인이 대표로 있었다. 아무래도 이 때문에 중국계 주민들에게 더 잘 알려져 있다. 그러나 현재 한국어가 가능한 한인 직원들이 상주하고 있으며 한국어로 상담 가능한 핫라인이 갖춰져 있다. 더 많은 한인들이 도움을 받으셨으면 좋겠다.

-AJSOCAL에서 가장 주목하는 사안은 무엇인가

▲AJSOCAL은 아시아계를 향한 증오범죄 대책과 예방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시민권 취득, 가정폭력, 의료서비스 이용, 이민법 상담, 주거권 상담 등의 일을 하고 있다. 또한 공익소송(Impact Litigation)을 통해 아시아계 주민들의 권익을 보호하고 사회적, 제도적 변화를 이끌어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아시아계 수강생들에게만 따로 인터뷰를 요청하고 부당하게 인증서를 발급하지 않은 캘리포니아 마사지 테라피 위원회(CAMTC)를 상대로 소송도 진행 중이다. (본보 16일자 A1면 보도)

-AJSOCAL의 대표로서 향후 목표는 무엇인가

▲한인 이민자들을 포함한 아시아계 이민자들이 살아가면서 법적인 문제가 생겼을 때 가장 먼저 AJSOCAL이 생각나는 그런 단체로 만들고 싶다. 비단 법적인 문제가 아니더라도 단체에 있는 많은 전문가와 네트워크로 최대한 도움을 드리거나 도움을 줄 수 있는 단체로 인계해 드리고 있다. 많은 한인들이 이 사회가 내 말을 들어주지 않을 때, 내 목소리가 너무 작다고 느껴질 때 AJSOCAL에 손을 내밀면 우리는 그 손을 잡고 함께 큰 목소리로 외칠 수 있다는 것을 알아주셨으면 좋겠다. 한국어 핫라인 (800)867-3640 <

<황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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