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20건·9억2,348만달러
▶호프, 1억6,500만 1위
▶ 이어 오픈·CBB·한미 순
▶평균 대출 113만달러
전국 한인은행들이 2024 회계연도 3분기까지 9억달러가 넘는 연방 중소기업청(SBA) 대출 실적을 기록했다. 다만 이는 코로나19 팬데믹 이전과 비교하면 감소한 것으로 고금리 상황에 더해 경기 둔화를 앞두고 스몰 비즈니스 금융 수요가 줄어든 결과로 해석된다.
SBA가 공개한 2024 회계연도 3분기(2023년 10월~ 2024년 6월) 전국 금융기관 별 대출 실적 자료에 따르면 남가주 등 미 전국 14개 한인 금융기관들은 9개월 동안 총 9억2,347만7,700달러 규모의 (7a) 대출을 기록했다. <도표 참조>
총 대출 건수는 820건에 달했다. 한인 금융권의 대출 당 평균 금액은 112만6,192달러 규모다.
한인 금융권의 SBA 대출 실적 감소는 무엇보다 거시 경제 상황 때문으로 분석된다.
코로나19 사태 이전 한인 금융기관들의 분기별 대출이 5억달러에 달한 경우도 있었던 것과 비교하면 올해 3분기 동안 10억달러에 미달했다.
이는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RB·연준)가 기준 금리를 지속적으로 올리면서 변동 금리 상품을 중심으로 SBA 수요가 크게 줄어든 것이다. 여기에 더해 경기 둔화 속에서 스몰 비즈니스 오너들이 무리한 투자를 꺼리면서 대출 수요도 예전 같지 않다. 경기가 부진하면 대출을 받은 업체들이 디폴트(채무 불이행)에 빠질 가능성이 높은 만큼 최근 한인은행을 포함한 금융기관들은 이전에 비해 대출 심사를 깐깐하게 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도 한인은행들은 전국 아시안계 은행 중 대출 규모 기준으로 일제히 상위권을 차지했다.
남가주에 본점을 둔 한인은행 중 순위를 대출 규모 기준으로 보면 뱅크오브호프가 총 1억6,498만달러로 1위를 차지했다. 뱅크오브호프의 이같은 실적은 미국 내 한인은행은 물론 아시안 은행 중에서도 선두다.
2위는 오픈뱅크로 1억2,819만달러 대출 실적을 기록했다. 3위와 4위는 CBB 뱅크와 한미은행으로 1억429만달러, 9,669만달러를 각각 기록했다. 이어 PCB 뱅크가 6,557만달러로 5위, US 메트로 뱅크가 5,324만달러로 8위를 기록하는 등 모두 탑10에 이름을 올렸다.
대출 실적이 아닌 건수 기준으로도 뱅크오브호프가 203건으로 가장 많았으며 이어 한미은행(103건), 오픈뱅크(82건), CBB 뱅크(82건), PCB 뱅크(65건) 순이었다.
대출 규모는 예년에 비해 감소했지만 한인 금융기관들은 여전히 SBA 대출 부문에서는 강자인 것이 이번 발표에서도 확인됐다. 2024회계연도 3분기까지 전국적으로 총 1,369개 금융기관들이 대출을 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탑100 대출 금융기관에 한인 금융기관이 9개나 포함된 것이 이를 반영한다.
한인 금융기관들이 여전히 SBA 대출에 주력하는 이유는 SBA 7(a) 대출의 경우 SBA가 대출 금액의 75%까지 보증을 해주기 때문에 부실 대출에 따른 손실 리스크가 낮고 SBA 대출 포트폴리오는 금융기관 사이에 패키지로 묶어 사고 팔 수 있는 등 주요 수익원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다만 당분간 SBA 대출이 유의미하게 반등할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으로 분석된다. 연준이 올해 금리 인하를 한 두 차례 시작할 전망이지만 0.25%P~0.50%P 인하가 현실적인 전망이어서 당분간 대출 금리의 고공 행진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한편 전국 렌더 순위에서는 뉴텍 뱅크가 대출 규모 13억4,899만달러로 1위, 라이브옥 뱅킹이 13억1,823만달러로 2위, 헌팅턴 내셔널 뱅크가 10억7,564만달러로 3위에 각각 랭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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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환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