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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

2024-07-11 (목) 라니 오 일등부동산 뉴스타 세무사·Principal Brok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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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중 가장 한가한 한 주가 지나갔다. 독립기념일이 있는 한 주가 부동산 에이전트에게는 휴가기간이다. 이 일을 시작한지 벌써 24년이 되었는데, 거의 매 해마다 독립기념일은 휴가를 다녀왔던 것 같다. 그런데 올해는 아쉽게도 휴가를 떠나지 못했다. 그냥 100도가 넘는 무더위를 집에 있는 에어컨에 의지하며 버텨냈다.

그냥 집 에어컨에만 의존하지는 않았다. 자동차 에이컨도 많이 의존한 것 같다. 연휴에 그냥 집에 머물러 있을 여유가 있지는 않았다. 여전히 여기저기 다니고 새로 나올 집에 모자란 스테이징까지 보강하느라 트럭까지 빌려서 짐을 날랐다. 이열치열을 몸소 실천한 한주였다.

하지만 부동산 시장이 독립기념일을 완전히 무시하고 계속 바쁘지는 않았다. 역시나 올해도 독립기념일을 피해가진 못한 것 같다. 6월 중순부터 시작해서 이자가 서서히 다시 올라가고 있었다. 그리고 그렇게 뜨겁기만 했던 부동산 시장이 조금 진정이 되는 듯 했다. 어쩌면 올해 안으로는 이자가 내려가지 않을지도 모른다는 전망과 함께 바이어들이 잠시 주춤 하는 듯 보였다.


그런데 다시 한번 고용지수와 물가지수가 발표되면서 9월에 이자가 내릴 것이란 의견에 무게가 실리고 잘하면 이번 달 말에도 이자가 내려갈 수 있다는 기대감과 함께 잠깐 주춤했던 부동산 시장은 다시 한번 활력을 되찾고 있다.

이렇듯 현재 부동산 시장은 이자율과 아주 밀접한 관계가 있다. 이자가 올라가면 부동산 시장은 순식간에 얼어붙게 되어있다. 하지만 그 동안의 고이자율이 무색할 정도로 부동산 시장은 여전히 활발히 움직이고 있었다. 그런데 이런 상황에서 이자율이 떨어진다고 한다면 과연 부동산 시장은 어떻게 될 것인가?

현재 렌트 시장은 과열현상으로 인해서 이런 형태로 계속 가다가는 조만간에 큰일이 벌어질 것 같이 조마조마하다. 바이어들이 높은 이자율로 인해서 집 구입을 포기하고 렌트로 몰리면서 렌트 시장은 이미 과열상태가 되었다. 그리고 집 가격 상승보다 훨씬 가파르게 렌트 가격이 상승하고 있다.

실제로 며칠 전 페어팩스에 타운하우스를 내 놓았는데 하루 만에 어플리케이션을 9개나 받았다. 기간이 좀 짧아서 동네 가격보다 200불정도 싸게 내 놓았더니 이런 현상이 생긴 것이다. 그런데 200불 싸게 내 놓았다고 하더라도 작년 가격에 비하면 400불이나 더 얹어서 내 놓았던 가격이다. 렌트 시장이 얼마만큼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는지 피부로 직접 느낄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물론 그 집은 하루 만에 새로 입주할 테넌트를 찾았다.
이제 다시 바이어들의 상태로 돌아가자. 이렇듯 집 구입을 포기하고 렌트 시장으로 몰리는 바이어들은 이자율이 조금만 떨어진다면 놓은 렌트비를 떠나고 다시 집을 구입하려고 몰려들 것이다.

다시 말하자면 뜨겁게 달아오른 렌트 시장에 있던 사람들이 대거 집을 구입하려고 몰려들게 된다는 말이다. 그렇다면 워싱턴 지역의 부동산 시장이 앞으로 어떻게 될지는 불을 보듯 뻔하다는 말이다.

현재 이자율과 미국 경제 상황을 고려할 때 이자가 떨어질 것은 너무나 당연하다. 단지 이자율이 언제 떨어지는지가 관건이다. 하지만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이자율은 조만간, 아니면 곧 떨어질 것이고 떨어진 이자율을 등에 없고 바이어들이 대거 진입을 할 것이고, 그렇게 되면 우리가 살고 있는 워싱턴 지역의 부동산 가격은 또 한번 큰 상승폭을 경험할 것이란 사실이다.
문의 (410)417-7080, (703)899-8999

<라니 오 일등부동산 뉴스타 세무사·Principal Brok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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