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 로고 [로이터=사진제공]
지난 4월 25일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 플랫폼(이하 메타) 주가는 뉴욕 증시에서 하루 사이에 10%가 넘게 급락했다.
전날까지만 해도 주가는 500달러를 넘나들었는데, 25일 주가는 전날 종가 493.01달러에서 440.94달러로 폭락한 것이다.
주가가 10% 넘게 떨어진 날은 1분기(1∼3월) 실적 발표 다음 날이었다. 1분기 실적은 월가 전망치를 웃돌았는데 인공지능(AI) 투자가 문제가 됐다.
메타는 당시 올해 AI 투자 규모가 최대 400억 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밝혔다. 메타의 분기 매출을 웃도는 금액으로, 빅테크 기업 중 연간 매출 대비로는 가장 큰 규모였다.
월가의 반응은 부정적이었다. 이미 메타는 수년 전부터 3차원 가상 세계 메타버스에 대한 투자로 수십조원의 손실을 보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에 투자회사들은 줄줄이 메타의 목표 주가를 내렸다.
그로부터 2개월 반이 지난 이달 5일 뉴욕 증시에서 메타 주가는 5.87% 뛰어올랐다. 이날 주요 빅테크 기업 중 가장 큰 폭의 상승으로, 주가는 이달 들어 열린 4일 동안의 시장에서 모두 올랐다.
이날 주가는 539.91달러를 기록하며 역대 최고가를 갈아치웠다. 시가총액도 1조3천690억 달러로 불어났다.
1분기 실적 발표 후 급락했던 주가가 2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사상 최고 수준으로 뛰어오른 것이다.
메타 주가의 급등은 AI에 대한 막연한 대규모 투자가 이제는 실제 수익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긍정적인 전망이 확산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투자회사 번스타인은 지난 5일 보고서에서 "AI 기반 알고리즘에 의해 이용자들이 메타의 앱에서 보내는 시간이 늘어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메타의 AI 기술에 대한 메타의 대규모 투자가 매출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고 낙관했다.
수년간 투자에도 여전히 별다른 실적을 내지 못하고 있는 메타버스와 달리 AI 투자는 메타의 매출 확대에 크게 기여할 수 있다는 것이다.
메타가 오는 31일 2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인 가운데 주가가 계속해서 상승세를 이어갈지 관심이 쏠린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