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매도 투자자들 ‘대박’
▶ ‘AI 거품’ 고평가 논란
최근 인공지능(AI) 대장주 엔비디아 주가가 사흘 만에 13%가량 하락했을 당시 주가 하락에 베팅했던 공매도 투자자들이 50억달러에 육박하는 평가이익을 거둔 것으로 전해졌다.
로이터 통신은 25일 데이터 분석업체 오텍스테크놀로지스를 인용해 엔비디아 공매도 투자자들이 이 기간 50억달러 가까운 평가이익을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공매도 투자자들은 24일 하루에만 24억달러의 평가이익을 얻어 이 업체가 2019년 집계를 시작한 이후 하루 기준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 18일 135.58달러를 기록하며 마이크로소프트(MS)를 제치고 시가총액 1위에 올랐던 엔비디아 주가는 20일(-3.54%)과 21일(-3.22%)에 이어 24일(-6.68%)까지 3거래일 연속 하락, 18일 종가 대비 12.8%나 내리며 기술적 조정 국면에 진입한 바 있다.
이 기간 엔비디아 시총은 약 4,300억달러 줄어든 2조9,55억달러를 기록, 다시 MS·애플에 뒤지며 3조달러 아래로 내려갔다.
다만 엔비디아 주가는 25일 4거래일 만에 반등해 전날보다 6.76% 급등한 126.09달러에 거래를 마감했고 시총도 3조1,10억달러로 회복했다. 이에 따라 공매도 포지션을 유지한 투자자의 경우 평가이익이 감소했을 것으로 보인다.
엔비디아 주가가 급격히 내림세로 접어들면서 AI 거품 우려도 나왔다.
엔비디아가 AI 붐에 따른 반도체 수요 증가로 수혜를 보기는 했지만, 지난해(+238%)에 이어 올해도 130% 이상 주가가 급등해 고평가라는 것이다.
그러나 월스트릿 애널리스트의 약 90%가 여전히 엔비디아 주식에 대한 매수 의견을 유지하는 등 낙관론이 우세한 상황이다.
UBS 글로벌 자산 관리의 미주 지역 최고투자책임자인 솔리타 마르첼리는 “엔비디아의 조정을 AI에 대한 구조적 투자나 광범위한 주식 전망에 대한 경고 신호로 오해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