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릴랜드 상원선거에 나선 래리 호건 전 주지사가 트럼프 전 대통령 재판 결과에 대해서 그 절차에 문제점이 없었다고 하자 어떤 골수(?) 공화당원이 래리 호건 전 주지사 보고 민주당으로 가라고 하는 해괴한 사건이 있었다. 그래도 트럼프 전 대통령이 울며 겨자를 먹는 심정인지 모르겠으나 이번 선거에 그분을 지지(endorse) 하는 것을 보니 역시 미국 유권자들의 눈빛이 무섭고 수준이 높구나 하는 기분이 들었다.
그러나 역시 한국은 “아니올시다”이었다. 나의 상식선에서 예측한 것이 참으로 많이 빗나갔다는 말이다. 우선 지난 총선에서 이재명 후보가 계양 을 선거에서 원희룡 후보를 따돌리고 이겼다는 사실에 놀랐었다. 아무리 민주당의 텃밭이라고 해도 주위 인물이 5명이나 의문의 주검 사건이 있었고 그의 소위 왼팔, 오른팔이다 하는 측근 참모들이 다 범법으로 잡혀 들어가고 뭐니 뭐니 해도 그의 형수에게 흉측한 욕설을 퍼붓고 여배우와 바람을 피운 사실이 백일하에 드러났으니 그런 그에게 과반 이상의 유권자가 표를 주었다는 사실이 실로 믿기 어려웠다는 말이다.
사실 나는 그 총선 당시에 이재명 후보를 감옥에 집어넣어야 한다는 우파진영의 사람들에게 그건 총선에 도움이 안 된다, 그를 감옥에 넣으면 그것으로 끝이다, 그가 감옥에 가는 것보다 감옥에 넣으라고 하며 그의 범법을 집중 성토하는 것이 투표에 도움이 된다고 했었다. 그러나 결과는 그렇지 않았다.
내가 이런 지난 이야기를 새삼 하는 것은 이제 다시 이재명을 구속시킬 수 있는, 아니 시켜야 하는 사건이 발생하였는데 이를 벗어나려는 그의 몸부림을 지켜보면서 또 나의 예측이 틀릴 수 있는 진행을 보는 즐거움(?)을 갖고 싶은 마음인지 모르겠다.
상식적으로 볼 때에 한국 정부가 통일부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경기도지사인 그가 평화부지사라는 희귀한 직책을 만들고 이화영이란 사람을 부지사로 임명하였고 그가 불법으로 북한에 돈을 건네주었다. 그가 아무리 아니라고 우겨대도 자신을 이북에서 초청해 달라고 하면서 돈을 건넨 것은 너무나 상식적인 것 아니겠는가 말이다. 그래서 결과는 이화영이 9년 몇 개월 구속 판결을 받았다. 그리고 이제 당연히 이재명이 9년 이상의 형을 받아야 할 것 아니겠는가?
그런데 그의 반응은 검사가 3류 소설을 썼다고 하고 언론은 모든 사건을 애완견인지 X개인지 모르겠다고 싸잡아 욕설을 퍼부었다. 그가 이미 3개 제목으로 고소를 당하고 있어 이제 4개가 되었다. 나는 그의 법정 투쟁은 물론 여론 몰이가 어떨까, 또 나의 상식적 예단이 얼마나 틀릴까 보고 즐길 참이다.
그리고 역설적으로 그가 현 정부에 도움도 주고 또 많은 사람들에게 일거리와 직업(?)을 준다는 사실도 한번 생각해야 한다. 좀 더 구체적으로 설명하자면 그가 저점을 치고 있는 현 정부의 인기 반등에 일익을 하고 있고, 무더운 더위 그리고 높은 물가에 스트레스를 풀지 못하고 있는 서민들이 흘겨보고 욕을 할 수 있는 화젯거리를 제공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뿐이랴. 나에게 하루에도 수십 명의 유튜버들이 먹고 살려고, 그러나 화젯거리가 없어 지루한 이야기만 넋두리처럼 떠들어 대고 있었는데 애완견, 기레기(쓰레기 같은 기자), 이화영 배신, 쌍방울표 속내의 등등 수많은 단어를 제공하여 유튜버들이 얼마나 반기겠는지 모를 일이다.
그러나 사실 나의 이 빈정거리는 글속에 나의 분노가 있다. 지난 총선에서 그리고 현 정국에서 이러한 이재명이란 사람을 지지하는지 어쩐지 그리고 도대체 설명이 안 되는 유권자가 과반수가 될 수 있는가 하면서 말이다. 때로 내 주위 사람 중에서 나보고 꼴통보수라고 한다. 그럴까? 나의 예측이 빗나가는 것이 그 때문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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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묵 문인/ 맥클린, V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