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한화그룹, 필리조선소 인수

2024-06-22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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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기업 첫 미 조선업 진출

한화그룹, 필리조선소 인수

한화그룹이 인수한 미국 필리 조선소. [한화 제공]

한화그룹이 한국 기업 최초로 미국 조선업계에 진출한다.

한화그룹은 지난 20일 필라델피아에 있는 필리 조선소 지분 100%를 인수하는 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인수에는 한화시스템과 한화오션이 참여했고, 인수 금액은 총 1억달러다.

필리 조선소는 노르웨이 석유·가스·재생에너지 전문기업 아커의 미국 내 자회사로, 미국 존스법에 따라 미국 본토 연안에서 운항하는 상선을 전문적으로 건조한다.


필리 조선소는 지난 1997년 미국 해군 필라델피아 국영 조선소 부지에 설립된 이후 미국에서 건조된 석유화학제품 운반선(PC선), 컨테이너선의 50%가량을 공급하고 있다.

또 연방 교통부 해사청(MARAD)의 대형 다목적 훈련함 등 해양풍력설치선, 관공선의 건조 실적도 보유 중이다. 아울러 해군 수송함의 수리·개조 사업을 맡고 있는데, 지난해 7월 조 바이든 대통령이 필리 조선소에서 열린 해상풍력설치선 철강 절단식에 참석하기도 했다.

한화그룹은 필리 조선소 인수로 미국 상선 및 방산 시장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하게 됐다. 한화시스템은 함정전투체계 개발 시스템과 후속 군수지원 플랫폼을 모두 보유한 기업으로, 이러한 경쟁력을 바탕으로 무인수상정·함정 등 특수선 시장의 점유율을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한편 미국 해군은 한화그룹의 미국 조선업체 인수가 중국과의 경쟁에서 필수인 미국 조선업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며 환영했다. 카를로스 델 토로 해군 장관은 20일 해군 홈페이지에 올린 성명에서 “한화의 필리조선소 인수는 우리의 새로운 ‘해양 치국’의 판도를 뒤집는 중요한 사건”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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