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20일 러시아 업체가 만든 컴퓨터 백신 프로그램 ‘카스퍼스키’를 국가 안보에 위협이 된다는 이유로 금지했다.
연방상무부 산하 산업안보국(BIS)은 이날 러시아 기업인 카스퍼스키의 미국 자회사인 카스퍼스키랩이 미국에서 또는 미국인에게 백신 소프트웨어와 사이버보안 제품·서비스를 판매하는 것을 금지한다고 밝혔다.
앞서 미국은 2018년 연방정부에서 카스퍼스키 사용을 금지했는데 이제는 민간인도 사용하지 못하게 한 것이다.
BIS는 조사 결과 카스퍼스키가 미국에서 사업을 계속하는 게 국가 안보에 위협이 된다고 밝혔다.
BIS는 카스퍼스키가 미국 고객의 민감한 정보를 취득해 러시아 정부에 제공할 수 있고, 고객의 컴퓨터에 악성 소프트웨어를 설치하거나 업데이트를 막아 미국인과 주요 시설이 취약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러시아 정부가 카스퍼스키의 사업에 영향을 미치거나 정보 제공을 지시할 수 있어 미국 내 활동을 완전히 금지하지 않고서는 위협을 줄일 수 없다고 밝혔다.
BIS는 카스퍼스키 소프트웨어를 계속 사용하는 개인과 기업이 법적 처벌을 받지는 않지만, 계속 사용에 따른 위험을 스스로 감수해야 한다면서 다른 소프트웨어로 신속히 바꾸라고 권고했다.
또 다른 소프트웨어로 전환할 시간을 주기 위해 카스퍼스키가 업데이트 등 일부 활동을 오는 9월 29일까지는 할 수 있도록 했다.
BIS에 따르면 카스퍼스키는 31개국에 사무소를 두고 200여개 국가와 영토에서 4억명이 넘는 사용자와 27만 기업 고객에게 사이버보안 및 백신 프로그램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