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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서 입양된 떠돌이 강아지 가출했다 6개월만에 주인 재회

2024-06-21 (금) 박광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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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버지니아주 알링턴서 동물보호단체 도움으로

한국서 입양된 떠돌이 강아지 가출했다 6개월만에 주인 재회

강아지 가을이(영어명 Autumn·사진)

미국으로 입양된 한국 강아지가 가출한지 6개월여 만에 발견돼 주인과 재회한 사연이 화제다.

폭스뉴스는 최근 ‘버지니아에서 실종된 강아지, 도주 6개월 만에 체포: 희망을 거의 잃었어요’라는 제하로 한국에서 입양돼 온 강아지 가을이(영어명 Autumn·사진)의 파란만장한 가출 후 주인과의 기적적인 재회에 대해 소개했다.

폭스뉴스에 따르면 암컷 핀란드 스피츠견인 가을이는 한국에서 떠돌이 개 신세였다가 구출돼 지난 2023년 9월 미국으로 건너와 버지니아주 알링턴에 사는 사만타 폴리노라는 여성에게 입양됐다.


입양 당시 가을이의 나이는 2~3살로 추정됐는데, 입양된 지 불과 3개월만에 집에서 가출했고 가을이와 막 정이 붙기 시작했던 폴리노는 큰 충격에 빠져 가을이를 찾아 나섰다.

다행히 폴리노는 집 근처에서 떠돌이 생활을 하던 가을이를 발견해 붙잡기 위해 다가갔으나 그 때마다 워낙 재빠르게 도망가는 바람에 실패를 거듭했고 그 후 약 한 달간 가을이의 모습이 보이지 않자 더 이상 희망이 없다며 체념 상태에 빠졌다.

하지만 폴리노는 가을이가 꼭 집 근처에 있을 것이라는 믿음을 갖고 가을이의 사진이 담긴 전단지를 곳곳에 붙이고 제보를 받던 중 지난 2월 초 알링턴 국립묘지 근처에서 본 것 같다는 한 여군의 제보를 확인한 결과 국립묘지 근처에 있는 군부대인 포트 마이어스 영내에서 사람들과 멀리 떨어져 혼자 기거하고 있던 가을이를 발견했다.

폴리노는 하지만 민간인 신분으로는 군부대에 들어갈 수 없어 애태웠으나 동물구호단체인 ‘알링턴 동물복지협회(AWLA)’가 자원봉사를 자처하고 나서 협회 소속 전문가들이 가을이의 행동 패턴을 분석하고 음식을 던져주는 등 가을이를 잡기 위해 갖가지 방법을 동원한 끝에 덫을 놓아 가까스로 지난 11일 잡을 수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포획 직후 가을이는 다행스럽게 가출 전과 큰 차이 없이 건강한 상태였다.

<박광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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