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보건국, ‘뉴욕시 폭염 사망 보고서’
▶ 기후변화 영향 폭염사망자 증가, 흑인 사망 가장 많아…백인의 2배
매년 여름 폭염으로 사망하는 뉴요커가 평균 350명이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뉴욕시보건국이 18일 발표한 ‘뉴욕시 폭염 사망 보고서’에 따르면 2013~2022년 10년간 폭염으로 인한 사망자가 꾸준히 증가했는데 매년 5~9월 평균 350명이 폭염으로 사망했다. 온난화 등의 영향으로 뉴욕시의 날씨가 더 더워지면서 지난 10년간 폭염 사망자가 증가했다는 설명이다.
이 가운데 일명 ‘열 중풍’으로 불리는 ‘열 스트레스 사망자’(Heat Stress Death)는 총 69명으로 한 해 평균 7명이 직접적인 열(더위) 때문에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극심한 폭염에 따른 열 스트레스 연간 사망자 숫자는 2013년 가장 많았다.
지난 10년간 열 스트레스 사망자 대부분은 7월(72%)에 발생했고, 8월(12%)이 뒤를 이었다. 6월은 7%, 9월은 4%, 5월은 4% 순이었다. 2024년 1월 기준, 2023년 열 스트레스로 인한 사망자는 5명이다.
아쉬윈 바산 시보건국장은 “기후 변화로 뉴욕시의 여름이 더 덥고 치명적으로 바뀌고 있다”며 “더위는 미국은 물론 뉴욕시의 모든 극한 기상현상 중 가장 치명적이다. 본격적인 무더위를 앞둔 시민들의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한편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뉴욕시 열 스트레스 사망자는 흑인이 가장 많았다. 열을 식힐 수 있는 에어컨이 없는 주택 환경 등이 가장 큰 원인으로 지적됐는데 백인과 비교하면 무려 2배나 많았다.
시보건국 통계에 따르면 2013~2022년 100만명 당 열 스트레스 사망자 숫자는 흑인이 1.2명으로 가장 많았다. 히스패닉은 0.8명, 백인은 0.5명이었고 열 스트레스 사망자가 가장 낮은 인종은 아시안으로 0.2명이었다.
특히 지역의 빈곤율이 높을수록 열 스트레스 사망자가 높았는데 빈곤율이 30% 이상인 지역은 0.9명, 10% 이하인 지역은 0.3명으로 3배 차이가 났다.
보로별로는 브루클린이 0.9명으로 가장 많았고 퀸즈와 스태튼아일랜드가 0.6명, 맨하탄, 브롱스가 0.5명으로 뒤를 이었다. 남녀 비율은 남성이 1.2명으로 여성 0.3명 보다 4배나 높았다.
뉴욕시 비상관리국은 “단 한 명도 더위로 사망해서는 안된다”며 “시민들은 반드시 냉방 계획을 세워야 한다”고 당부했다.
뉴욕시 더위 대응 냉방 지침 https://www.nyc.gov/site/em/ready/extreme-heat.page nyc.gov/beatthehea
<
이진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