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 미래 어떻게 만드나”
2024-06-18 (화) 12:00:00
문태기 기자
▶ GG 법보선원 덕일 스님
▶ UCLA 박사 과정 마쳐

UCLA에서 종교학 박사학위를 취득한 덕일 스님(앞줄 가운데)이 ‘법보 선원’ 신도들의 축하를 받으며 자리를 함께했다.
가든그로브 한인타운 인근에 위치해 ‘법보 선원’의 선원장 덕일 스님이 최근 UCLA 종교학 박사 과정을 마쳐서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2015년 UCLA 박사 과정에 입학한 덕일 스님은 지난 96년 김천 수도암 원인 스님을 은사로 출가해서 스리랑카 뻬라데니야 대학에서 불교 고전어 수학, 미 버지니아 대학에서 종교학 석사, 9년만에 UCLA 불교학 박사 과정을 마쳤다.
불교의 형성기를 주제로 늘 고민해온 덕일 스님은 불교 경전 ‘앗타카박가’(Atthakavagga)에서 이상적인 인간상을 표현하는 호칭들을 연구해 불교가 만들어지던 긴 형성기의 특징들을 논문을 통해서 밝혔다.
덕일 스님의 논문이 불교학에 기여한 가장 중요한 부분은 중국어 번역본 의족경과 빨리어본 ‘앗타카박가’를 상세한 주석과 함께 완역한 것이다. 특히 지난 70여 년간 불교학에서 풀지 못했던 수수께끼 같은 경전인 의족경의 숨겨진 의미를 발견하는 과정은 매 순간 스님에게 큰 깨달음의 희열을 선사했다고 한다.
덕일 스님은 “지난 15년간 학교에서 불교를 폭넓은 사회학적인 안목으로 고민해왔다”라며 “ 불교의 역사를 연구하면서 지금 급변하는 사회에서 우리가 어떻게 불교의 미래를 만들어 나갈지 많은 관점을 얻을 수 있었다’라고 강조하면서 OC 법보선원에서 불교의 미래를 만들어 나가고 싶다라고 덧붙였다.
서울대 재학 시절 불교 동아리 ‘선우회’에서 활동하면서 불교에 심취한 덕일 스님은 박사학위를 취득 후 한국으로 돌아가지 않고 이 곳에 머물기로 했다. 덕일 스님은 “한국에서 활동하면 틀 속에 갇힐 수 있어서 해외에서 활동하면서 보다 폭넓게 불교학 연구를 할 수 있을 것 같다”라며 “많은 사람들이 불교의 교리를 이해할 수 있도록 쉬운 언어로 표현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덕일 스님은 매월 둘째 일요일 10시 30분 법회를 열고 있다. 가든그로브 ‘법보 선원’은 12732 Gilbert St.에 위치해 있다. (714)583-8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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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태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