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오늘 하루 이 창 열지 않음닫기

“빛이신 하느님과 희망을 품은 50년”

2024-06-16 (일) 정영희 기자
크게 작게

▶ MD 성김안드레아한인성당, 희년 기념행사

▶ 서울대교구 정순택 대주교 미사 집전

“빛이신 하느님과 희망을 품은 50년”

지난 9일 워싱턴한인천주교회 본당 설립 50주년 기념 미사 후 성체 행렬에서 신자들이 정순택 대주교(가운데 흰색 주교복과 마스크 착용한 사람)와 박문성 주임신부(맨 앞 왼쪽) 등을 따르고 있다.

워싱턴 한인천주교회(주임신부 박문성)가 지난 9일 본당 설립 50주년 감사미사를 봉헌하며 지난 반세기 공동체의 신앙생활을 돌아보고 앞으로의 새 50년을 향한 희망을 전했다.

이번 희년(禧年) 행사 참석차 워싱턴을 찾은 서울대교구 교구장인 정순택 대주교는 “많은 이들의 헌신, 노력, 희생, 기부를 통해 설립돼 50년을 지나온 워싱턴 한인천주교회 공동체가 우리 안의 하느님을 찾아 서로 존중하고 화합을 통해 일치를 이뤄나가며 더욱 발전하기를 바란다”고 축복했다.

또 “우리 모두가 하느님의 뜻이 무엇인지를 알고 성령의 목소리를 들으며 하느님의 뜻을 실행해 나갈 수 있어야 한다. 세상의 기준에 흔들리지 않고 하느님과 함께 있는 그 자체가 행복임을 기억하고 예수님과 하느님 안에서 머물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대주교는 “모든 신자 한 사람 한 사람이 역사의 주인이며 주역”이라면서 “우리나라의 위상이 변화한 만큼 우리 모두가 세계 주역이 되어 하느님의 복음을 증거하는 삶을 살아가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행사는 전신자가 감사미사 때 축성된 성체를 앞세운 성체행렬로 절정을 이루었다. 성체행렬은 성체 축일에 행하는 신자들의 행진을 의미한다. 십자가를 선두로 성체를 모신 성체 현시대를 들고 찬미가를 부르며 걷는다.

박문성 주임신부는 “성체행렬을 통해 전신자가 내적으로는 하나되어 복음의 기쁨을 서로 나눌 것을 희망하고, 성체를 앞세워 세상을 향해 나가면서 외적으로는 지역 사회를 복음화 하겠다는 것을 다짐하며, 매 순간 함께하신 하느님께 감사하고 찬미하자”고 권고했다.

정순택 베드로 대주교, 사제단, 첫영성체 어린이들, 복사단, 성가대, 신자들이 함께 한 성체 행렬로써 50주년 감사 행사 및 미사가 마무리됐다.
이날 행사에서는 1974년부터 2024년까지의 50년 역사를 기록한 동영상이 상영돼 워싱턴 한인천주교회의 발자취를 생생하게 보여주었다. 영상을 보며 많은 신자들이 감격스러워 했으며 눈물을 글썽이는 신자들도 많았다. 성가대는 특송과 국악 성가로 희년 행사의 의미를 더했다.

임영태 사목회장은 "주교님을 모시고 감사 행사 및 미사 봉헌을 드릴 수 있어 더욱 뜻깊다"며 50주년 행사를 위해 참석한 서울대교구 사제들과 다른 한인성당 및 공동체의 신자들에게 깊은 고마움을 전했다.

<정영희 기자>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