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정문술 전 미래산업 회장 별세

2024-06-14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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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 대물림 않겠다”며 515억 카이스트에 기부

‘부를 대물림하지 않겠다’며 515억원을 학교에 기부한 정문술 전 미래산업 회장이 한국시간 12일 숙환으로 세상을 떠났다고 한국과학기술원(KAIST)이 전했다. 향년 86세.

1938년 전북 임실군 강진면에서 태어난 고인은 남성고를 졸업했다.

1983년 벤처 반도체장비 제조업체인 미래산업을 창업, 반도체 장비 ‘메모리 테스트 핸들러’로 자리를 잡은 뒤 1999년 11월에 국내 최초로 미래산업을 나스닥에 상장해 ‘벤처 1세대’로 불렸다. 2001년 ‘착한 기업을 만들어 달라’는 한마디를 남기고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 2001년 KAIST에 300억원을 기부한 데 이어 2013년 다시 215억을 보태 바이오·뇌공학과, 문술미래전략대학원을 설립하는 데 기여했다. 당시 개인의 고액 기부는 국내 최초였다. 카이스트 정문술 빌딩과 부인의 이름을 붙인 양분순 빌딩도 지었다.

유족은 부인 양분순씨와 사이에 2남3녀가 있지만 생전 자녀들을 회사(미래산업) 근처에 얼씬도 못하게 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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