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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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태문의 팝송산책

2024-05-31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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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정훈 기자와의 커피 타임 (7) 낭만주의 시대

-150 년간 지속된 바로크 시대를 지나 고전파 시대는 70 년간의 세월 동안 불멸의 두 인물인 모차르트와 베토벤을 탄생시켰다. 그 후 바통을 이어 받은 낭만파 시대는 110 년 긴 세월 동안 ‘파가니니’, ‘슈베르트, 베를리오즈, 멘델스존, 쇼팡, 슈만, 리스트, 브르크너, 브람스, 차이코프스키, 말러, 요한 슈트라우스, 리하르트 스트라우스 등 우리 한국 팬들에게 친숙한 수많은 작곡가들이 배출되었던 역대 최고의 황금기 시절이었다. 먼저 바이올린하면 제일 먼저 그의 이름이
떠오르게 하며 바이올린의 새로운 시대를 개척한 파가니니의 업적에 대해서 -
<파가니니는 작곡보다는 연주가로서 명성을 얻은 바이올린 연주의 귀재다. 슈베르트는 파가니니의 연주를 듣기위해 수백 마일을 여행했다고 하며 리스트는 파가니니를 보고 피아노의 파가니니가 되겠다고 피나는 노력을 기울였다. 그의 연주는 여성팬들을 기절시킬 정도로 신기에 가까웠으며 소위 오늘날로 이어지는 연주기법을 확립한 위대한 연주가였다.>

- 변방에 있었고 대우 받지 못했던 월츠 음악이 당시 유럽 귀족 사교 모임에 필수 댄스 음악으로 승화 시킨 요한 스트라우스에 대해?
▶요한 스트라우스하면 흔히 요한 스트라우스 주니어를 말한다. 그가 활약하던 당시 비엔나는 사생아가 넘쳐났다고 한다. 소위 춤바람때문이다. 그만큼 비엔나의 문화하면 요한 스트라우스 주니어와 그의 왈츠를 빼고서는 말할 수 없다는 뜻이다. ‘봄의 소리 왈츠’, ‘아름답고 푸른 도나우’ 등 왈츠를 춤곡에서 연주회용 예술로 승화시킨 요한 스트라우스야 말로 동시대의 브람스 등이 높이 평가했듯이 비엔나의 상징이기도 했다. 신년음악회에서도 늘 연주되는 요한 스트라우스의 음악은 나치도 바그너의 음악과 함께 선전용으로 이용할 정도였다.

- 브루크너의 음악을 들으면 누구나 숙연해지는데 그의 음악이 간직한 진짜 속뜻은?
▶ 브루크너는 우리에게 음악을 왜 듣는냐를 질문하게 만드는 클래식 작곡가의 아이콘이다. 숙연해 진다는 표현은 그의 음악이 다소 무겁게 들려오기 때문이겠지만 브루크너만큼 순음악의 계보를 이어받은 음악도 없다. 순음악은 직관으로 느낄 수 있는 영혼의 궁극점 즉 무아의 경지로 이끄는 힘이 있는데 브루크너의 음악이야말로 이러한 에스타시를 안겨주는 대명사적인 음악이라고 할수 있다. 아무튼 브루크너의 음악이 어떻게 들려오건 그의 음악에 대한 표현을 들어보면 그 사람의 음악 수준을 알 수 있다.

- ‘브람스를 좋아 하세요’ 란 샤갈의 책이 유럽에서 한때 선풍적인 화제를 모왔는데 지식인들을 사로잡은 브람스의 참 매력이 어디 있다고 보는가?
▶브람스의 음악은 어렵다. 그러나 그의 음악을 분석해보면 클래식 음악의 모형이 보인다. 브르크너와 마찬가지로 브람스를 평가하는 사람의 말을 들어보면 그 사람의 음악 수준을 알 수 있다. 독일에서는 브람스를 3B라고 부르며 베토벤에 필적하는 음악가로 존경한다. 브람스에게는 베토벤이 없는 내면적 따스함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 교향곡 자체로만 평가한다면 말러의 교향곡을 제외하면 앙코없는 찐빵이라 할 정도로 그의 교향곡은 오케스트라 지휘자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데 그 이유는?
▶말러의 음악을 한 마디로 말한다면 Sad (슬프다) 라고 표현하고 싶다. 말러의 음악이 먹히는 이유는 현대사회가 대중 속의 고독이 가득하기 때문이다. 말러의 음악적 업적은 유대인 지휘자들의 절대적인 지지속에서 과포장되어 있지만 말러가 현대인에게 주는 내면적 위로는 분명 존재한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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