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싱글맘·피해자 지원
▶ 여성회복공동체 ‘AW’ 15일 법적보호 세미나
여성회복공동체 어컴파니 월드와이드(AW)의 김춘우(왼쪽부터) 재정이사, 이수인 이사장, 이경미 대표.
“앳된 얼굴의 20대 어린 엄마가 타인종 시어머니와 남편의 폭력과 폭언에 시달리다 집에서 쫓겨나 아이와 지낼 곳이 없는 와중에 우리와 연이 닿았어요. 친정과도 왕래하지 않아 의지할 곳 하나 없는 그녀의 꺼져가는 삶에 희망의 따뜻한 숨을 불어넣어 줘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가정폭력과 신분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싱글맘들의 재활을 돕고 주거비를 지원해주는 비영리단체 어컴파니 월드와이드(Accompany Worldwide·이하 AW)가 오는 6월15일(토) 오전 10시 LA 사랑의 교회(2160 W. Olympic Blvd. LA)에서 이혼과 가정폭력으로 인한 트라우마 회복 및 필요한 법적 보호에 관한 세미나를 개최한다.
이번 세미나는 가족법 및 부양법 전문 테리 임 변호사, 풀러 심리학과 교수이자 상담치료사 제니 박 교수, 한미 가정상담소 젠더 기반 폭력 프로그램 디렉터 김선희씨가 강연자로 나와 도움이 필요한 여성들을 위한 전문적이고 깊이 있는 강연을 펼칠 예정이다.
AW의 이경미 대표는 “이 일을 하며 도움이 필요한 싱글맘들이 정말 많다는 것에 놀랐다”며 “1대1로 도움을 줄 수 있는 인원은 한정적이기 때문에 어떻게 해야 더 많은 이들을 도움을 줄 수 있을까 고민하다 세미나를 계획하게 됐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도움이 필요한 많은 분들이 세미나에 오셔서 상처를 회복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2016년 선교학을 공부하던 이경미 대표가 싱글맘들을 돕기 위해 설립한 여성회복공동체 AW는 ‘여성이 여성을 돕는 공동체’라는 사명을 가지고 시작됐다. 당시 이경미 대표 주변에는 혼자 애 키우며 일하는 여성이 적지 않았는데 그 중에는 끼니를 걱정할 정도로 어려운 사람들도 있었다.
이경미 대표와 비슷한 마음을 가진 신학교 동기와 교수가 조인하면서 성경 공부모임이 시작됐고 40여명의 회원들이 추가로 모였다. 2018년 독지가의 도움으로 한인타운에 셀터를 마련해 가정폭력 피해여성들을 수용하다 팬데믹으로 인해 단체생활이 불가능해 지면서 문을 닫고, 2021년부터는 주택보조 프로그램으로 전환했다. 1년에 10명을 선정해 1년간 주거비 9,000달러를 지원하고 있으며, 금전적인 지원뿐만 아니라 싱글맘들의 멘토가 되어 친정엄마요 언니의 역할도 대신하고 있다.
이수인 이사장은 “힘든 상황에서 굳건히 살아가는 싱글 맘들을 보면 오히려 우리가 더 배우고 위로받는 부분도 있다”며 “모든 것을 해결해 줄 수는 없지만 그들의 인생에 전환점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도움이 필요한 여성이라면 누구든지 세미나에 참여할 수 있다. 점심식사 준비를 위해 6월8일까지 참석여부를 알려야 하며 참가비는 무료다. 또한 아이와 함께 참여할 경우 따로 준비된 공간에서 데이케어도 해준다. 김춘우 재정이사는 “가정폭력에 시달리다 신분해결도 못하고 생존까지 위협받고 있는 한인 싱글맘들이 생각보다 정말 많다”며 “아이와 함께 어떻게든 살아보려고 하는 어려운 처지의 싱글 맘들을 돕고자 하는 개인이나 단체의 후원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문의 (213)210-32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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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의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