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라모스 주상원의원 시티필드주차장 부지 용도변경 거부 공식화
▶ “지역주민 여론조사 결과 카지노 대신 녹지공간 조성 원해”
▶코헨 메츠구단주 “카지노 개발 프로젝트 포기 안할것”
퀸즈 플러싱에 추진됐던 카지노 개발이 좌초 위기에 내몰렸다.
당초 카지노 건립 부지로 예정됐던 뉴욕 메츠 구장인 시티필드 주차장에 대한 부지 용도 변경이 사실상 불가능하게 됐기 때문이다.
제시카 라모스 뉴욕주상원의원은 28일 성명을 통해 “지역 주민들은 도박장이 아닌 가족들을 위한 녹지공간을 간절히 원하고 있다”면서 “카지노 목적의 시티필드 주차장 부지 용도 변경 법안은 결코 도입하지 않을 것”이라며 카지노 개발 반대를 공식화했다.
이날 라모스 의원은 개발 대안으로 코헨이 녹지 공간 2배 확충을 전제로 컨벤션 센터와 호텔(카지노 제외)을 개발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법안 초안을 작성했다고 덧붙였다.
라모스 의원은 시티필드 구장 인근의 지역구 의원으로서 사실상 카지노 부지용도 변경을 위한 입법 추진 권한을 갖고 있는 것으로 평가돼 왔다.
플러싱 카지노 건립을 위해서는 현재 공원으로 지정돼 있는 시티필드 주차장 부지에 대한 법적인 용도 변경이 반드시 필요한 상황이었다.
다만 또 다른 지역구 의원인 프란체스코 모야(민주· 주하원 21 선거구) 주하원의원은 지난달 플러싱 카지노 개발을 공식 지지한바 있어 주하원에서 주차장 부지용도 변경 법안을 상정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하지만 주상원에서 관례상 지역구 의원으로서 법안 주도권을 갖고 있는 라모스 의원이 카지노 부지 변경 법안 상정을 하지 않으면 결국 법제화는 불가능해지기 때문에 플러싱은 뉴욕시내 카지노 유치 경쟁에서 조기 탈락할 상황이 됐다는 게 대부분의 관측이다.
뉴욕 메츠 구단주인 스티브 코헨은 그동안 퀸즈 플러싱 소재 시티필드 구장 주차장 부지에 카지노가 포함된 80억달러 규모의 ‘메트로폴리탄 팍’(Metropolitan Park) 개발을 추진해왔다.
‘메트로폴리탄 팍’ 개발을 위한 코헨 캠프는 이날 라모스 의원의 성명과 관련 “프로젝트를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며 “한 의원이 단독으로 거부권 혹은 승인권을 갖는 것은 부당하다”고 반발했다.
이와 관련 정치권에서는 특정 지역구의 현안을 타 지역구 의원이 법안 발의하는 것은 일반적이지 않다며 코헨 캠프가 라모스 의원실을 설득해 나가는 것이 더 나은 방법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메트로폴리탄 팍 개발은 현 시티필드 구장 서쪽 주차장 부지에 카지노와 호텔, 20에이커 규모의 공원, 바&레스토랑, 야외 라이브 뮤직 공연장, 컨퍼런스 공간, 운동장, 퀸즈 푸드홀 및 커뮤니티 주민들을 위한 공간 등을 건설하는 내용이다.
한편 라모스 의원이 앞서 카지노 건설에 대한 지역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주민의 61%는 “카지노를 퀸즈 어디에서도 보고 싶지 않다”는 절대 반대 입장을, 75%는 “이웃에 카지노가 있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는 반대 입장을 나타낸 바 있다.
특히 카지노가 포함된 ‘메트로폴리탄 팍’ 건설 대신 녹지공간 조성이 포함된 ‘피닉스 메도우’(Phoenix Meadows)를 건설해야 한다는 답변이 84%나 됐다. 이들 중 절반은 피닉스 메도우 건설에 절대 찬성한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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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