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3제국 연상 단어 사용 바이든“히틀러의 언어”
▶ “우리가 안 만들어” 해명 논란 계속되자 결국 삭제
나치 독일을 연상케하는 표현을 사용한 트럼프 선거 동영상 한 장면. [ABC 캡처]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선거 운동 동영상에서 나치 독일의 제3제국(the Third Reich)을 연상시키는 ‘제국(Reich)’이라는 표현을 사용하면서 21일 논란이 됐다.
대선 경쟁자인 조 바이든 대통령은 이를 나치 독재자 아돌프 히틀러의 언어라면서 비판에 나섰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소셜미디어에는 전날 ‘도널드 트럼프가 (대선에서) 이긴 뒤에는 무슨 일이 일어나는가’를 주제로 한 30초 분량 동영상이 올라왔다.
신문의 헤드라인을 편집한 듯한 이 영상은 ‘트럼프가 승리하다’라는 가상의 신문 기사 제목으로 시작한다.
이 동영상에는 선거 승리시 경제가 호황이 될 것이라면서 ‘통일된 제국의 탄생으로 산업 경쟁력이 크게 증가했다’는 문장이 포함돼 있다.
이 문장에서는 통일된 제국을 ‘unified reich’로 표현했다. ‘reich’는 독일어로 제국을 의미하는 단어지만, 통상적으로 나치 독일의 제3제국을 의미한다고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매사추세츠주 보스턴에서 진행한 선거 캠페인에서 “트럼프 캠프는 그가 이기면 그것은, 제3제국처럼 통일 제국이 될 것이라는 포스트를 어제 올렸다”면서 “이 사람은 미국이 아닌 히틀러의 언어를 사용하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4개월여 전에도 ‘히틀러가 좀 좋은 일도 했다’고 말하기도 했다”고 비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트럼프가 제기하는 위협은 첫 번째 임기 때보다 2번째 더 커졌다”면서 “트럼프는 만약 그가 11월에 또 지면 피바다가 있을 것이라고도 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