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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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에 가서 살자

2024-05-21 (화) 김 레베카 / 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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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에 떠있는 수많은 별, 숨을 뿜고 내쉬는 우주를 반짝인다.

어느 날부터인가, 산과 들의 숲이 깎아지고 부서지며 빌딩 숲으로 변하고 있다. 인간 포화상태로 우주가 터질 지경이다. 이때 ‘생육하고 번성하라’라는 신이 인간에게 허락한 축복은 어떻게 이해할 수 있을까?

미국을 향하여 발길을 옮기는 여러 종족이 차고 넘친다. 해가 갈수록 많아지는 숫자로 백악관까지 들고 일어나지만 속수무책이다. 정치권에서 여당 야당 서로 불평하며 방법을 찾지 못하고 있다. 해결책으로 미국에 들어오기 원하는 이들에게 별 하나씩 떼어주면 어떨는지?


아폴로 11호의 우주비행사 닐 암스트롱과 버즈 올드린이 달 표면에 최초로 발을 디뎠다. 이어서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 또한 달 관광에 앞장섰다. 이러한 속도라면 언젠가는 그 많은 별이 인간에게 하나씩 다가와 살 곳을 마련해줄 것도 같다. 국경을 만들고 인종을 구분하지 않고 자유롭게 살 수 있는 별나라… 기대하는 마음에 설렘이 더한다.

별나라는 최첨단 기술로 정비되어 사회에서 고립되어 고독해하는 이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할 수 있을 것이다. 지체장애인이 반듯이 활동할 수 있고, 같은 언어 종족이 자기들의 문화를 공유하며 살 수 있는 획기적인 공간이 형성될 것이다. 물론 이 일을 위하여 나사(NASA) 우주개발 분야 전문인들의 천재적인 두뇌가 필요하겠지만 인간이 사는 우주보다 더 좋은 환경과 많은 혜택을 받을 수 있는 별의 세계가 창조될 것이다. 인간이 생육하고 번성하는 데 하등의 문제가 없어 보인다.

어렸을 때 나만의 공간을 가지고 싶었다. 이제는 별 하나가 나를 대신한다면, 책 읽고 쓰고, 넷플릭스, 유튜브 동원하여 하루 종일 보고 들으며, 배고프면 먹고, 맘대로 뒹굴고 돌아다니고, 어디서든 누군가를 만남으로 별나라에서의 경이로움을 맛보고 싶다.

미국을 국경으로 하는 외곽에서, 갈 곳 몰라 이리저리 휘몰리는 여러 종족이 있다. 견고한 콘크리트 장벽으로 네 땅 내 땅 이름하여 들어와 살지 못하게 서로를 밀어내는, 황량한 인간이 살고 있는 우주이다. 지금 있는 곳은 너무 요란하다. 천문학자들이 은하계에 약 1,000-4,000억 개의 별이 있다고 추정한다면, 언젠가는 살아 숨 쉬는 모두가 편하게 살 수 있는 공간이 만들어질 수 있을 것이다. 촘촘하게 빛을 내는 별들이, 고개를 끄덕인다.

<김 레베카 / 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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