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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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

2024-05-19 (일) 유경찬 포토맥 문학회 후원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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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이 갈수록 힘이 든 날에
하루에 전부가 짜증으로 메워져도
해질녘이면 눈 녹듯 풀어주며
오늘의 삶을 토닥여 주는
여보 당신

아무렴 믿고서 사랑했는데
토라진 햇살을 미워할 수는 없는지요.
한 세상 곁에 둔 게 누구이겠소
서로가 믿는 마음의 여보 당신이요.

어쩌다 멀어져 있으면 보고 싶고 그리워지고
가까이 있으면 늘 사랑스럽고
생각에 머물면 믿음직스러운
오직 이 세상엔 여보가 내 사랑이라오.


폭넓게 지켜온 결실들을 보내고 나면
얼굴을 맞대고 옛 추억을 더듬어보는 여가에
슬픈 일들은 접어두고 행복만을 이야기할
아무도 모를 여보 당신.

이제 우리들이 갈 길은 오직 한 길뿐이지요
내일을 바라보고 서로를 보살펴주며
밀알들의 익어감을 사랑으로 보면서
이 세상 멀어질 때 함께 가야할 여보 당신

<유경찬 포토맥 문학회 후원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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