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스웨스턴·브라운대 이어 하버드대 농성 철회
▶ ‘이스라엘 관계 단절 요구’ 사실상 원점
지난 몇주간 떠들썩했던 미 대학가의 가자전쟁 반대시위가 애초 목적을 달성하지 못한 채 하나둘 텐트를 접고 있다.
시위 학생들은 학교 측에 이스라엘과 정부, 기업과의 관계 단절 등을 요구하며 교내에서 텐트를 치고 농성을 벌였지만, 사실상 요구사항을 관철하지 못한 채 철수하는 양상이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최근 텐트 농성을 접은 노스웨스턴대, 브라운대에 이어 현재 하버드대의 반전 시위대가 농성 현장을 정리하고 있다.
이들은 학교 당국에 이스라엘 정부와 무기 제조업체와 관계를 끊으라며 시위를 벌였다.
이스라엘에 무기를 파는 기업과 거래하지 않고, 이스라엘과 이스라엘군이 도움이 되는 연구 활동을 중단하고, 이스라엘 기업에서 돈을 버는 펀드에 대학 기금을 투자하지 말라는 것이었다.
학생들은 요구 사항을 고려하겠다는 학교 당국의 약속을 받고 농성을 철회하기로 했지만, 사실상 가능성은 크지 않다. 학생들도 현실적으로 학교 측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인식하고 있다.
하버드대에서 반전시위를 주도했던 단체는 인스타그램에서 "우리에게 환상은 없다"며 학교 측과의 거래에 대해 "(이스라엘과의 관계에 대한) 완전한 공개 및 단절을 요구하는 우리를 달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하버드대는 다만 시위에 참여했다가 정학 처분을 받은 학생들을 복귀시켜달라는 요구를 검토하기로 합의했다. 또 시위 학생들과 대학 관계자들간의 회의를 추진하기로 했다.
이외에 미네소타대, 럿거스대, 새크라멘토주립대 등은 학생들의 요구사항을 청취하는 데는 동의했지만, 이스라엘 관련 자산 매각이 성사될 가능성은 사실상 없다.
마이클 쉴 노스웨스턴대 총장은 시카고트리뷴 기고문에서 이스라엘의 지원을 끊으라는 요구에 대해 "우리는 절대 안 된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브라운대는 공개적으로는 이스라엘 관련 자산을 살펴보겠다고 공개적으로 약속했지만, 최종적으로는 이스라엘의 지원을 끊지 않을 것이라고 기부자에게 장담했다고 뉴욕타임스가 보도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