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백인 교인 81% 트럼프, 무신론자 87% 바이든
▶ 대선 결과 뒤집기 시도 불법 여부도 시각차
트럼프 전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이 2020년 대선을 앞두고 내슈빌 벨몬트 대학에서 두 번째 대선 토론을 벌이는 모습. [로이터]
대통령 후보를 둘러싼 종교인 간 첨예한 시각 차이가 올해도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여론조사기관 퓨 리서치 센터가 대통령 선거를 약 6개월 앞두고 종교인들이 지지하는 대통령 후보에 대한 조사를 벌였다. 이번 조사에서도 종교인과 비종교인 간, 종교인 중에서도 인종에 따라서 지지하는 후보가 갈렸다.
퓨 리서치 센터는 지난 4월 미국 성인 8,709명(이 중 7,166명은 등록 유권자)을 대상으로 주요 대선 후보인 조 바이든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에 대해 물어봤다. 조사 기간 기준 ‘만약 오늘 대선 투표가 치러진다면 어느 후보를 지지하겠나’란 질문에 백인 기독교인 대다수라고 할 수 있는 약 81%가 트럼프 후보를 찍겠다며 강한 지지 의사를 밝혔다.
백인 기독교인 중 절반 이상은 트럼프 후보가 지난번 임기 때 ‘매우 훌륭한’ 또는 ‘훌륭한’ 대통령이었고 2020년 대통령 선거 결과를 뒤집기 위한 불법적 행위가 없었던 것으로 생각하는 것으로도 조사됐다.
이에 비해 바이든 대통령을 지지한다는 답변은 주로 비종교인과 흑인 개신교인으로부터 나왔다. 비종교인 중 바이든 대통령에게 투표하겠다는 답변은 약 69%였고 무신론자의 바이든 대통령 지지율이 87%로 가장 높았다.
흑인 개신교인 사이에서도 바이든 대통령을 찍겠다는 응답 비율이 77%로 트럼프 후보 지지율(18%)보다 월등히 높았다. 또 백인 기독교인과는 반대로 이 두 그룹 유권자 중 트럼프 후보가 ‘끔찍한’ 대통령으로 2020년 대선 결과를 뒤집으려는 의도로 불법적인 시도가 있었던 것으로 생각하는 유권자가 많았다.
기독교인 중에서도 교회 출석률에 따라 각 후보 지지율 간에 큰 차이가 나타났다. 전체 기독교인 중 한 달에 한 번 이상 교회에 출석하는 교인 중 트럼프 후보를 지지하는 비율은 62%로 바이든 대통령 지지율(35%)보다 높았다. 반면 교회에 나가지 않거나 드물게 출석하는 교인의 지지율 격차는 (트럼프 후보 55% vs. 바이든 대통령 42%) 작았다.
대통령으로서 능력을 평가하는 질문에서도 지지율과 비슷한 추세가 나타났다. 백인 복음주의 교인의 경우 트럼프 대통령이 ‘매우 훌륭’(37%) 또는 ‘훌륭’(37%) 했다는 답변이 월등히 많았고 백인 가톨릭 신자와 백인 비복음주 교인 중에서도 이 같은 답변이 절반을 넘었다. 바이든 대통령은 비종교인과 흑인 개신교인들로부터 높은 업무 능력 평가를 받았다.
2020년 대선 결과와 관련, 당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불법 행위 시도 여부를 묻는 질문과 관련, 기독교인들의 반응이 엇갈렸다. 백인 복음주의 교인 중 약 16%만 불법 행위가 있었다고 답한 가운데 백인 복음주의 교인 중 약 15%는 트럼프 전 대통령에 의한 잘못된 행위가 있었지만 불법 행위는 아니라는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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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 최 객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