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설치미술가 강익중 작가, 31일까지 웹사이트서 한글작품 접수, 1000개 작품 선정 9월중 설치
강익중(오른쪽) 작가와 김천수 뉴욕한국문화원장이 한글벽이 세워질 맨하탄 32가 신청사 내부 벽 앞에서 한글벽 프로젝트를 알리고 있다.
오는 9월 뉴욕한국문화원에 가로 26피트, 세로 72피트 규모의 초대형 한글벽이 세워진다.
뉴욕한국문화원(원장 김천수)과 세계적인 설치미술가 강익중 작가가 함께 제작하는 이번 한글벽은 전세계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세계 최초이자 최대 규모의 한글 공공미술 작품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7일 맨하탄 32가 문화원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강익중 작가는 “일반적으로 벽은 안과 밖을 나누는 개념이지만 이 한글벽은 서로를 이어주는 벽이 될 것이다”며 “이번 프로젝트는 ‘세상과 나누고 싶은 이야기’를 주제로 오는 31일까지 한글벽 캠페인 웹사이트(www.hangeulwall.org)에서 누구나 참여 가능한 한글 작품을 만들어 공유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강 작가는 “6월부터는 웹사이트에 접수된 작품들을 대상으로 1,000개 작품을 선정, 벽화를 제작하는 과정을 거쳐 오는 9월 중 문화원에 대형 설치작품으로 전시할 예정이다”고 덧붙였다.
LG가 지난 6개월 간의 제작 기간을 거쳐 완성한 한글벽 웹사이트는 방문자가 자신이 가장 소중하게 간직하고 있는 하나의 문장을 입력하고 직접 색칠해 자신만의 한글 작품을 만들 수 있는 기능을 갖추고 있다. 작품 제작은 영어 사용자를 위한 영한 번역 기능을 통해서도 가능하도록 만들어져 있으며, 완성된 작품은 이미지 파일로 내려받아 스마트폰이나 PC 배경화면으로도 사용할 수 있다.
김천수 문화원장은 “이번 한글벽 프로젝트는 지난해 봄부터 강익중 작가와 함께 구상해오던 프로젝트로, 한글을 모르는 사람들에게 한글의 역사와 의미를 전달하는 목적도 갖고 있다”며 “특히 한인 1세대들에게는 자손과 후대들에게 남기고자 하는 뜻깊은 한 마디를 벽으로 대대로 남길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한 만큼 이번 프로젝트를 주변에 널리 알려서 많이 참여하실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강 작가도 한글벽이 후대에 집단지성의 창고로 자리매김할 뿐만 아니라 뉴욕의 대표적 명소로 거듭나기를 기대한다며 많은 한인들의 참여를 당부했다.
이번 프로젝트에는 글로벌 뷰티기업 키스그룹(회장 장용진)을 비롯해 해운물류 컨설팅 전문업체 싸이버로지텍과 양현재단이 공식 후원사로 참여해 힘을 보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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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