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시 공립학교의 인종분리 문제와 학급정원 축소 문제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방안으로 학교 통합이 제시됐다.
시감사원(원장 브래드 랜더)이 6일 발표한 ‘학교 통합(Intentional and Inclusive School Merger)’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뉴욕시가 안고 있는 큰 난제 가운데 하나인 공립학교 인종분리 문제와 학급정원 축소 문제 해결에 학교 통합이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
시감사원이 성공사례로 공개한 브루클린 베드포드 스타이브센트 소재 ‘Arts and Letters 305 United’ 학교 경우, 부유한 백인 밀집지역에 위치했지만 과밀했던 중학교와 인종분리가 심각했던 흑인 밀집지역에 위치한 초등학교가 지난 2020년 하나의 초·중학교(K-8학년)로 통합하면서 학급정원 축소 문제와 인종분리 문제가 한 번에 해결됐다는 설명이다.
시 감사원은 보고서에 “뉴욕주의 인종분리는 전국에서 가장 심각해 흑인 학생의 90%가 비백인계 학교에 다녔다”는 UCLA의 지난 2018년 민권 프로젝트 보고서를 인용했다. 흑인 학생의 2/3, 라틴계 학생의 절반 이상이 인종분리가 만연한 학교에 다녔다는 것으로 이들이 다닌 학교의 백인 비율은 10% 미만에 불과해 인종분리 문제 해결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시감사원의 이날 보고서는 ‘공립학교 학급정원 축소법’ 시행에 따른 것으로 시내 모든 공립학교는 2028년까지 5년간 매년 20%씩 단계적으로 학급정원을 축소, 더욱 쾌적한 교육 환경을 제공해야 한다. 학급정원 축소법 시행에 따라 K~3학년의 학급당 정원은 현 25~32명에서 20명으로, 4~8학년의 학급당 정원은 현 33명에서 23명으로, 9~12학년의 학급당 정원은 현 34명에서 25명으로 줄어든다.
한편 시감사원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수업이 진행중인 시내 공립학교의 총 학급 9만357개 가운데 61%(5만5,509개)가 과밀학급으로 학급정원 축소가 필요하다. 특히 퀸즈 경우, 2만4,980개 학급 가운데 71%(1만8,289개)가 학급정원을 축소를 위해 새로운 학급(교실)을 만들고 교사를 충원해야 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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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