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말씀을 받들어 올려 세상을 밝히소서’ 남가주 한인교계 연합 기도회 열려

2024-05-07 (화) 준 최 객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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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일 국가 기도의 날 맞아

▶ 회개 운동 등 놓고 합심 기도

남가주한인교계가 제73회 ‘국가 기도의 날’(National Day of Prayer)을 맞아 한자리에 모여 한 목소리로 기도했다. 미주성시화운동본부(공동대표 송정명 목사)와 남가주순복음교회(담임목사 진유철)가 주관한 남가주 한인 연합 기도회 행사가 지난 2일 남가주순복음교회에서 열렸다. 올해 기도 대주제는 “Lift up the Word, Light up the Word(말씀을 받들어 올려 세상을 밝히소서)”로 주제별 기도자로 20여 명의 목회자와 평신도 기도자가 나와 기도를 인도했다.

충현선교교회 국윤권 담임목사의 사회로 시작된 1부 예배 순서에서 나침반 교회 민경엽 담임목사는 대표 기도자로 나서 “청교도 정신을 기초로 건국된 미국이 교만해져, 하나님을 버리고 멸망의 길로 치닫고 있다”라며 “교회가 주님과의 첫사랑을 회복해 영적 파수꾼의 사명, 세상의 빛과 소금의 역할을 감당하게 해주시기를 바란다”라고 기도했다.

미주성시화운동본부 공동대표 진유철 목사는 환영 인사를 통해 35년 전 파라과이 목회 때 경험했던 기도의 능력을 간증했다. 당시 발생한 쿠데타로 국경을 넘어 안전한 곳으로 피해야 했지만 사정이 여의찮아 일부 성도와 파라과이에 남아 있어야 했다. 진 목사는 “남은 성도와 할 수 있었던 것은 기도뿐으로 기도를 통해 큰 위로와 평안을 얻었다”라며 “기도는 역사를 주관하시는 하나님의 아이디어로 그때 기도를 통해 부흥의 새 역사가 이뤄졌다”라고 기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어 설교자로 강단에 오른 주님의 영광교회 신승훈 담임목사는 기독교인 감소, 동성애 지지자 증가, 교계 내에서의 동성애 지지 확산, 동성애 관련법 증가 등 쇠락하는 미국 기독교계의 현실을 지적했다. 신 목사는 그러면서 “연못이 흙탕물로 가득해도 한 곳에서 맑은 물이 계속 나오면 언젠가 맑아진다”라며 “우리가 끊임없이 기도하면 하나님이 응답하시기 때문에 모여서 기도해야 한다”라고 합심 기도를 촉구했다. 이어진 기도회 순서에서는 이종용, 김은목, 강순영, 고태형, 손창민 목사 등이 주제별 대표 기도자로 나와 회개 운동, 미국 지도자, 주요 현안, 기도가 필요한 나라 등의 주제로 기도를 이끌었다.

국가 기도의 날은 1798년 존 애덤스 대통령이 프랑스와의 전쟁 중 나라를 위해 전 국민이 하루를 정해서 금식과 기도를 하자고 제안한 것이 시작이다. 에이브러햄 링컨 대통령은 남북전쟁 후 황폐해진 나라의 회복을 위해 1863년 4월 30일을 모든 미국인이 나라를 위해 하나님께 함께 기도하는 날로 정했다.

해리 트루먼 대통령이 1952년 국가 기도의 날을 연방 정부의 공식 기념일로 정했고 1988년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은 매년 5월 첫째 주 목요일을 국가 기도의 날로 법으로 확정해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국가 기도의 날은 모든 종교의 미국인들이 국가를 위해 기도하는 날이지만 실제로는 복음주의 기독교인들이 중심이 되어 지켜지고 있다.

<준 최 객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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