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망자는 40세 용 양씨로 확인, 경찰 “병원 이송 거부 흉기들고 저항” , 가족들“경찰 대응 이해 못해”
2일 경찰의 총에 맞아 사망한 용 양씨의 가족들이 사고 현장 앞에 주저 앉아 울음을 터트리고 있다. [CBS 뉴스 캡처]
40대 한인 남성이 경찰의 총격에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해 경찰의 과잉진압 의혹이 일고 있다.
LA 경찰국(LAPD)에 따르면 지난 2일 오전 11시께 LA 시내 한인타운의 한 아파트에서 아시안 남성이 난동을 부리고 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아파트에서 흉기를 든 40대 남성을 발견했고 체포를 시도하는 과정에서 경찰이 총격을 가해 이 남성은 현장에서 사망했다.
경찰은 LA 카운티 정신건강국(DMH)의 지원 요청을 받고 출동했고 사망자는 용 양씨로 확인됐다.
경찰의 설명에 따르면 당시 DMH 직원들이 양씨 부모의 요청으로 양씨를 정신 치료 시설로 이송하려고 시도했으나, 양씨는 이를 거부했다.
DMH 직원들은 양씨가 조울증 진단을 받은 바 있으며, 타인에게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고 판단해 72시간 동안 시설에 두고 관찰할 필요가 있다고 경찰에 말했다.
경찰은 양씨의 집 현관문 앞에서 경찰이 왔음을 알린 뒤 문을 열었을 때 집 안 거실에서 양씨가 흉기를 들고 경찰 쪽으로 다가옴에 따라 한 경찰관이 총격을 가했다고 설명했다.
양씨의 가족들은 CBS 등 미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정신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을 다른 방식으로 도와줄 수 있었을텐데 총을 쏘다니 경찰측의 처사를 이해할 수 없다”고 분개했다. 숨진 용 양씨의 쌍둥이 형제는 “그는 불행히도 양극성 정신장애를 앓고 있었다”고 전했다.
LA 경찰국은 경찰관들이 착용하고 있던 보디캠 등을 검토해 총기 사용이 적절했는지 조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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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의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