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버스전용차선 불법주차 “꼼짝마”

2024-04-25 (목) 노세희 기자
작게 크게

▶ 인공지능 단속 카메라

▶ LA메트로 버스에 설치
▶한인타운 윌셔길 운영

LA 시내 버스 전용차선에 불법 주정차한 차량을 적발하는 인공지능(AI) 기반 감시카메라가 빠르면 오는 여름부터 메트로 버스 안에 설치된다. AI 감시카메라는 계도 기간을 거쳐 올해 연말부터 본격 가동될 예정이다.

LA카운티 메트로폴리탄 교통국(LA 메트로) 이사회는 지난해 인공지능 및 지리공간 분석 회사인 헤이든 AI와 LA 시내에서 운행되는 메트로 버스에 버스 차선 및 버스 정류장 단속 카메라 시스템 100대를 배포하기 위해 1,100만 달러 규모의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 시스템은 버스 앞 창문에 부착된 여러 대의 카메라와 AI를 사용해 실시간으로 캡처된 비디오를 분석하는 온보드 컴퓨터로 구성된다.

단속 카메라는 실시간으로 버스 차선을 감시하고, 적발된 불법 주차 차량 정보는 LA시 교통국에 전송되며, 담당자들이 티켓 발부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감시카메라에 적발될 경우 운전자는 교통국에 기록물 확인을 요청할 수 있는데, 한 달 정도 소요될 전망이다. 메트로 당국은 “카메라 설치 후 60일간은 불법 주차로 단속돼도 계도 목적의 경고장만 발부될 것”이라고 밝혔다.


관련 규정에 따르면 하루 중 정해진 운영시간에는 버스와 구급차량, 우회전을 하려는 차량, 자전거 운전자들이 버스 전용차선을 사용할 수 있다. 버스 전용차선 운영시간에 주차를 하거나 짐을 싣고 내리는 행위, 승객을 태우는 행위는 허용되지 않는다, 우회전 차량의 경우 교차로 직전의 점선 부분에서만 진입이 부분 허용된다. LA 한인타운 경우 현재 윌셔가를 따라 출퇴근 시간대에 버스 전용차선이 운영되고 있다.

15대의 감시카메라는 샌타모니카에서 한인타운을 거쳐 LA 다운타운을 운행하는 720번 노선 버스와 할리웃에서 라브레아를 거쳐 호손까지 가는 212번 노선 버스에 설치된다. 또 910번과 950번, 70번 노선 버스에도 감시 카메라가 투입된다.

하이든 AI 측은 “감시카메라는 불법 주차가 인식됐을 경우에만 작동되며, 평상시에는 어떤 데이터도 기록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모바일 자동 버스 차선 단속 및 버스 정류장 단속 분야의 선두주자인 헤이든 AI는 뉴욕과 시애틀 등 전국의 대중교통 버스에 AI 기반 카메라 시스템 수백대를 설치했다.

대중교통 버스에 장착된 감시카메라는 운전자의 교통규정 준수를 높이는 것으로 입증됐다. 헤이든 AI의 단속 카메라가 버스에 설치된 뉴욕시에서는 대중교통 속도가 최대 40% 증가하고, 충돌 사고는 최대 34% 감소했다.

해당 시스템이 본격 가동되면 LA시에 추가적인 수익원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버스 전용차선 운영시간에 불법 주차를 하다 적발될 경우 250달러의 벌금, 전용차선에 끼어들어 버스의 흐름을 방해할 경우 93달러의 벌금이 부과된다.

LA시는 지난 2015년 통과시킨 ‘교통계획안’을 통해 오는 2035년까지 버스 이용객을 위한 안전보호 강화와 친환경적 도로교통망 구축을 추진해오고 있다. 해당 안에 따르면 2035년까지 LA시 전역에서 버스 전용차선 117마일이 확대된다.

한편 LA 메트로 당국은 메트로링크 통근 열차에서 선로에 예기치 않은 움직임을 감지하는 AI 보안 시스템 구축을 위해 130만 달러의 기금을 확보한 상태다.

<노세희 기자>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