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큐셀 등 미국에서 태양광 발전을 위한 설비나 부품을 만드는 업체들이 동남아에서 수입하는 태양광 관련 제품에 관세를 부과해달라고 미국 정부에 요청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한화큐셀USA와 퍼스트 솔라 등 7개 태양광 업체는 24일 상무부에 캄보디아, 말레이시아, 태국, 베트남 4개국에서 수입하는 태양광 관련 제품에 부과하는 관세를 최대 271.5%로 올려달라고 청원했다.

이들 4개국은 미국이 전 세계에서 수입하는 태양광 패널의 약 80%를 차지하며 지난 1년간 수입 금액은 125억달러(약 17조원)에 달한다.

7개 태양광 업체는 4개국이 생산원가보다 낮은 가격에 제품을 미국에 수출하고 있으며, 특히 중국 정부와 관련된 기업에서 수십억달러의 보조금을 받아 불공정하게 경쟁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상무부는 20일 내로 조사 개시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관세가 필요한지 결정하려면 1년 가까이 걸릴 수 있지만 예비 관세를 부과하는 데는 약 4개월이면 된다고 블룸버그는 보도했다.

미국 태양광 업체들은 바이든 행정부의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보조금을 고려해 미국에 투자를 확대했지만, 동남아 업체들의 저가 공세 때문에 관세가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업체들을 변호하는 법무법인 '와일리 레인 LLP'의 팀 브라이트빌은 "최근 미국에서 이뤄진 모든 태양광 제조 투자가 지금 위험하며 여기에는 IRA로 인한 수십억달러 상당의 투자도 포함된다"고 말했다.

앞서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조지아주에 대규모로 투자하고 있는 한화큐셀은 그동안 관세를 면제받은 양면형 태양광 패널에도 관세를 부과해달라고 지난 2월 미국무역대표부(USTR)에 요청했다.

<연합뉴스>